KT, 지배구조개선 자문사로 BCG 선정...개선안 마련 속도

KT 사옥
KT 사옥

KT가 지배구조개선 자문사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선정, 본격적인 개선안 마련에 착수했다.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는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을 최대한 서둘러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높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우려 시각도 감지됐다.

25일 다수 KT 내외부 관계자에 따르면 KT 지배구조개선 TF는 BCG, 매킨지앤컴퍼니, 베인앤컴퍼니 3개사를 대상으로 심사해 BCG를 낙점했다.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은 TF의 첫 번째 활동이다. TF는 BCG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배구조 현황 및 국내외 우수 사례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컨설팅을 통해 이사 선임절차와 자격요건, 이사회 역할 등을 점검하고, 국내외 ESG 트렌드와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개선안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이후 KT 이사회는 TF가 확정한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가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일정이다.

TF 위원은 BCG에 최대한 빠르게 결과물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안팎에서는 BCG가 5월 말까지 개선안 마련을 종료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TF는 필요할 때마다 1·2차 보고서 등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지배구조 개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TF 활동기간은 8월까지다.

KT 관계자는 “컨설팅 펌 계약 등은 확인하기 곤란하다”며 “다만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최대한 서두를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KT 지배구조 개선 활동을 두고 우려 시각도 감지된다. 컨설팅 비용은 최소 수억~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위기에 빠진 것은 지배구조 자체 문제라기 보다는 운영 문제가 컸다는 시각이다. KT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등 주요 지배구조 평가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한 대학교수는 “KT 사태 본질은 구조자체 보다는 외풍과 이사회 구성원에 있었던 만큼, 외국계 기업에 고액 컨설팅 비용을 들일 가치가 충분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