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매터'(Matter)의 국내 적용·확산 사업에 나란히 참여한다. 정부 주도의 첫 매터 사업으로 8개 컨소시엄 간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진 가운데 삼성, LG는 각각 디바이스·건설사와 손잡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능형 IoT 적용 및 확산' 사업 스마트홈 분야 사업 수행 업체로 삼성전자가 참여한 현대에이치티 컨소시엄(현대에이치티·삼성전자·현대건설)과 LG전자가 참여한 코맥스 컨소시엄(코맥스·LG전자·LH)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사업은 이달부터 2024년 말까지 1년 7개월여 동안 총 18억원을 투입해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과 매터 인증, 플랫폼 연동을 실증한다. 지난해 발표된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매터' 적용·확산을 지원하는 국내 첫 정부 과제다.
정부는 개발·실증을 위해 기기·플랫폼·건설사 간 컨소시엄 제안을 입찰공고에 명시했다. 8개 컨소시엄 30여개 기업이 사업제안서에 참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현대에이치티, 코맥스가 주사업자로 나선 2개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들 2개 컨소시엄은 수주 당락을 좌우하는 기기·플랫폼 부문에서 각각 삼성전자, LG전자와 손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터를 활용해 각사의 주요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현대에이치티, 코맥스 월패드·네트워크 허브와 연동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1, 2위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LG씽큐'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구축하고 있는 아파트에 적용, 최종 실증사업까지 수행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찍부터 글로벌 표준화 단체 커넥티비티스탠더드얼라이언스(CSA)에 가입, 매터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다. 자사 플랫폼과 운용체계(OS)에도 매터를 적용, 선제 대응했다. 국내 중견·중소 IoT 업체 가운데 매터 인증 사례는 전무하다.
이번 사업은 매터 노하우 및 디바이스·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대기업(삼성·LG)과 국내 스마트홈 시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코맥스·현대에이치티)이 협업, 표준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 수요처인 건설사까지 사업에 참여, 단순 적용을 넘어 확산 모델을 정립한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매터 표준 대응이 산업계에서 큰 화두로 떠오르며 많은 기업이 이번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추후 지능형 스마트홈 발전전략을 수립, 표준화 대응과 보안 등 산업 이슈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