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차세대 가전 전략인 '업(UP)가전'이 북미 시장에 상륙했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후 1년 만에 세계 최대인 북미 시장으로 확장, 가전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UP가전을 가전 수요 둔화 속 글로벌 시장 선두 수성 카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2023년형 워시타워, 월오븐, 냉장고 등 3종을 UP가전으로 출시했다.
UP가전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LG전자 주요 가전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진화하는 가전'이라는 기치 아래 LG 가전의 새 정체성이자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전략으로 UP가전을 내세웠다.
LG전자는 전략 선포 후 1년 동안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총 24종의 UP가전과 120개 이상 업그레이드 기능을 국내에 배포했다. 지난해 말에는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UP가전의 글로벌 브랜드 '씽큐 업'까지 발표했다.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첫 UP가전은 워시타워와 월오븐,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프렌치도어 냉장고(48인치) 3종이다. 여기에 LG스튜디오 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과 세탁기·건조기·미니워시 등 지난해 하반기 및 올해 초에 출시한 제품에도 UP가전 지원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UP가전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는 종료음 설정과 야간 눈부심 방지 기능이다.
LG전자는 앞으로 UP가전 대상과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고객의 제품 사용 패턴, 라이프스타일 등을 분석, 지역향 콘텐츠를 발굴한다. LG전자는 국내에서 'UP가전 아이디어 제안'과 이벤트를 통해 6000건이 넘는 UP가전 아이디어를 발굴, 실제 업그레이드 콘텐츠로 반영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북미 지역에 UP가전 출시로 수요 둔화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글로벌 생활가전 선두 수성 핵심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월풀을 누르고 처음으로 매출·영업이익 선두에 올랐다. 올해 1분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역시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1조188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물류·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하반기 수요 회복까지 기대되는 상황에서 UP가전을 선봉 삼아 수요 창출과 시장 1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 관계자는 “UP가전을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콘텐츠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UP가전 북미 출시 현황>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