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안심구역, 지역까지 확산…양질 데이터 활용 이끈다

지역 1호 데이터 안심구역
의료기관·메디컬 특구 연계
미개방 데이터 안전하게 활용
충남대와 디지털 인재 양성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양질의 미공개 데이터 활용으로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융합을 촉진시킬 데이터안심구역이 지역으로 확산된다. 정부는 예산을 적시 확보해 강원,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지역 거점을 지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데이터안심구역 대전센터 개소식을 충남대 정보화본부교육관에서 개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데이터안심구역은 미개방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완충 공간’이다. 이용자는 데이터안심구역 사이트에서 미공개 데이터 이용서를 작성하고 심의를 거친 후, 안심구역에 방문해 반출을 신청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데이터 유출 등 우려를 해소하면서도 양질 데이터 활용 확산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데이터안심구역은 서울센터에 이어 전국 확산을 본격화한다.

지역 가운데 처음 개소한 대전센터는 인근에 다수 종합병원, 한국생명과학연구원 등 유수 의료기관과 연구기관 등이 위치해있다. 바이오메디컬 규제 자유 특구인 지역 특성까지 감안해 의료데이터 제공 거점으로 운영된다. 대전·충청권 9개 병원으로 구성된 중부권 병원협의체 및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협력한다. 바이오·인공지능(AI)융합센터,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등을 운영 중인 충남대학교 안에 입지한 이점을 살려 지역 디지털 인재양성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올해 하반기 구축 예정인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와도 연계해 협력한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3월 대전광역시와 인천광역시에 가명정보 활용 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개소식 이후 데이터안심구역 활성화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여 기업은 데이터안심구역을 통해 미공개 양질 데이터에 편리하게 접근하게 돼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 대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안심구역 거점을 순차 확대한다.

목표는 강원권,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 광주·전라권, 대전·충청권 등 5개 지역 거점 설치다. 이번에 개소한 대전센터를 제외한 4개 지역 거점 설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데이터산업진흥기본계획과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에 근거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데이터안심구역 확대는 결국 예산 문제와 직결된다”면서 “예산당국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기업이 데이터안심구역을 잘 활용하는 것도 관건”이라면서 “활용을 높일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심화 시대를 맞이해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하는 접근 기회를 보장받고 가치 있는 목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연구자, 기업, 학생 등 다양한 이용자가 데이터안심구역을 통해 양질 데이터에 접근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중부권 지역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지역 내 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