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액, 사상 최대 800억달러 목표”…정부, 미래차 핵심부품 국산화 추진

정부가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사상 최대 수출액 800억달러 달성에 도전한다.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 개화에 대비해 핵심 역할을 담당할 소프트웨어(SW), 전장 등 자동차 부품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핵심 부품 국산화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자동차부품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차 전환 및 수출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과 4월 각각 완성차 업체 현장을 방문해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3대 핵심 과제로 △자금지원 및 일감 확보 △미래차 체질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 및 전문인력 양성, 미래차 부품 특별법 제정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력시장과 중동, 중국·일본, 아세안 등 3대 유망시장에 대한 자동차 부품 수출 확대를 각각 제시했다.

우선 민·관은 자동차 부품업계의 유동성 확보와 미래 대비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14조3000억원 이상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8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미래차 분야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부품기업에는 시중은행을 통해 최대 2%P까지 대출 이자를 낮추는 저리 대출상품을 올해 약 2500억원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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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자동차 부품업계에 미래차 분야 일감을 공급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전기차 개별소비세와 하이브리드차 취득세 감면 혜택을 내년까지로 2년 연장한다. 수소차 공급 확대에 맞춰 수소 트럭 취득세 감면을 신설한다.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친환경 미래차 누적 200만대를 국내 시장에 보급하는 게 목표다. 올해에만 전기차 27만대 신규 보급에 나선다.

또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최대 25%로 상향하는 데 발맞춰 미래차 생산설비가 수혜 대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부품업계 미래차 핵심기술 확보를 뒷받침하는 한편 업계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주력한다.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시스템, 소프트웨어(SW), 센서, 연료전지, 통신 등 6대 미래차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한다. 2027년까지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분야에 2조원 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미래차 분야 인력소요 전망치인 3만5000명의 약 86% 수준인 3만명의 미래차 핵심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상반기 내 ‘미래차 부품산업의 전환 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해외 시장개척 및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해 올해 자동차 570억달러, 자동차부품 240억달러 등 역대 최대인 800억달러 이상 수출액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 4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올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사상 최초 8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민관이 합심해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시대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8개 자동차 산업 및 수출 관계기관은 상호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자동차 부품업계 경쟁력 강화와 미래차 대응 지원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업무협약(MOU) 참여기관 및 기관별 주요 역할
업무협약(MOU) 참여기관 및 기관별 주요 역할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