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안방인 미국 시장에도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한다. 이 정책이 시행되는 국가에서 다른 곳에 사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1인당 월 7.99달러(약 1만500원)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에서 “오늘부터 미국에서 한 가구에 살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라며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을 알렸다.
새 정책에 따라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의 계정 접속은 차단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네트워크 주소를 기반으로 가구원 여부를 감지한다. 이동 중이나 여행 중에 가구 구성원들이 계정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넷플릭스는 전했다.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기존 회원은 앞으로 한 달에 7.99달러를 내야 한다. 이는 ‘추가 회원’ 1개당 내야 하는 수수료다. 스탠다드 멤버십(월 15.49달러, 약 2만500원) 회원은 최대 1개, 프리미엄 멤버십(월 19.99달러, 약 2만6400원) 회원은 최대 2개의 ‘추가 회원’을 만들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3개국에서 유료 공유 정책을 시범 도입했으며, 캐나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점차 도입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발표로 계정 공유 유료 국가에는 미국,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이 추가됐다.
한국 도입 시기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구독자가 가장 많은 북미 시장(지난 1분기 기준 7440만명, 전 세계 구독자의 약 32%)에 도입이 완료된데다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때 계정 공유 단속을 2분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어, 한국에도 가까운 시일 내로 도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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