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식당이 ‘바다의 바퀴벌레’라는 별명을 가진 심해등각류 라멘을 출시해 화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아시아 전문매체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랴오닝 야시장에 있는 식당 ‘라멘소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해등각류 라멘을 한정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식당 측은 “드디어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한 하얀 국물에 곁들일 꿈의 재료를 찾았다. 바로 심해등각류”라며 “음식 재료를 찾기 위해 방문했던 일본의 수족관에서 우람한 심해등각류를 보고 감탄했다. 아주 귀엽게 생겼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해등각류의 속살은 랍스터와 게 같은 맛이 난다”며 “내장은 달콤한 게장 맛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식당 측이 공개한 요리 방법에 따르면 심해등각류의 내장은 닭 육수와 함께 푹 고아내고, 살코기는 삶아 면과 함께 들어간다. 커다란 껍데기는 장식용으로 위에 올라간다.
가격은 한 그릇에 1480대만 달러(약 6만4000원)로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수량이 부족해 식당을 자주 찾는 단골손님에게만 제공될 예정이라고 식당은 전했다.
바티노무스(심해등각류)는 태평양·인도양 등에 산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170~2140m 정도 춥고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저면에서 썩은 물고기 사체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져 ‘바다의 바퀴벌레’, ‘바다의 청소부’라고 불린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립 타이난대학교의 황밍치 생물과학기술부 부교수는 대만 케이블 방송국 TVBS에 출연해 “식당이 판매하는 갑각류는 ‘바시노무스 기간테우스’가 아닌 ‘바시노무스 자메시’로 보인다”며 “안전상의 이유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당 심해등각류는 해양생물의 사체를 먹고 살기 때문에 내장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복어나 조개의 독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금속 문제도 있어 섭취 전 안전성 테스트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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