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로 유명한 강릉 안목해변 소나무 숲에 둘러쌓인 ‘유플러스 토피아(U+토피아)’. 카페처럼 생긴 건물에 슬리퍼를 신고 들어서자 냉장고와 고급 원목 탁자가 나타난다. 10여명 팀원들은 옆 호텔에서 4박 5일간 묵으며 자유롭게 U+토피아로 출근해 시원하게 뚫린 창밖으로 바다를 보며 일한다.
LG유플러스가 강릉시에 약 60여평 규모로 구축한 워케이션(Work+Vacation) 공간 U+토피아를 지난 24일 방문했다.
U+토피아는 지난 2월 개소한 후 120여명 임직원이 다녀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베터’와 메타버스 ‘스노우버스’ 등 굵직한 서비스 아이디어가 U+토피아를 거쳐 탄생했다.
인치원 LG유플러스 즐거운직장팀장은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소나무와 바다를 보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놀크샵(놀면서 하는 워크샵)을 통해 소속감과 긍정도를 높이고 업무에 시너지를 낸다”고 말했다.
워케이션 공간은 1개월전부터 예약해 팀원 11명이 이용한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경쟁률이 6대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해졌다. 이날은 스마트안전사업스쿼드가 U+토피아를 이용하고 있었다. 해변 산책을 다녀온 직원들은 개별 업무를 진행하다가 탁자에서 자유롭게 회의를 진행한다.
인 팀장은 “긍정적 직원 경험이 고객경험 혁신에 반드시 도움된다는 확신이 U+토피아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며 “고객에게 가기 전에 먼저 직원에게 와우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U+토피아 곳곳에는 세심함이 묻어났다. 옆 숙소 호텔에서 30초, 해변까지 30초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를 선정했다. 카페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원목 자재를 비롯해 조명 하나하나까지 직원들이 용산전자상가를 돌며 직접 구비해 편안한 공간을 조성했다. 이용직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5를 기록했다.
아이디어 구상은 물론 채용프로세스와 모바일전략 시뮬레이션, 가입프로세스 간소화 등 프로젝트는 U+토피아를 거쳐 구체화됐다. 임직원 휴식공간이자 혁신 인큐베이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강릉시와 곤지암리조트에 워케이션 공간을 구축했다. 강릉은 현재 팀 위주로 운영하고 있는데 곤지암과 연계해 개인 또는 가족단위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개선을 지속할 방침이다.
정지현 LG유플러스 애자일앤탤런트 담당(상무)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보이기 전 임직원이 즐거워야 한다는 취지”라며 “앞으로도 임직원이 즐겁게 일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직문화 프로그램과 일하는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릉(강원도)=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