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밤' 윤복희, 송가인과 노래 대결서 승 "기계가 봐줬어" 겸손

'화밤' 윤복희, 송가인과 노래 대결서 승 "기계가 봐줬어" 겸손

‘화요일은 밤이 좋아’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가수 윤복희가 레전드의 품격을 보여줬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월 13일 방송된 TV CHOSUN ‘화요일은 밤이 좋아(이하 ‘화밤’) 72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5.183%를 기록하며 당일 방송된 종편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2주 연속 지상파, 종편, 케이블 포함 동 시간대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 화요일 방송된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6.143%까지 치솟았다. ‘화밤’의 화요 예능 최강자 행진이 시작된 것. 이날 방송은 ‘붐면 가왕 특집’으로 윤복희, 박상철, 문희옥, 최우진, 박구윤이 출연해 화끈한 노래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박구윤, 최우진, 박상철, 문희옥은 MC 붐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각각 현철의 ‘사랑의 이름표’, 강진의 ‘막걸리 한 잔’, 조승구의 ‘꽃바람 여인’, 한민의 ‘어차피 떠난 사람’을 불렀다. ‘화밤’ 미스들은 정체를 숨긴 이들이 가면을 벗을 때마다 놀라움과 반가움을 드러내며 ‘붐면 가왕’을 즐겼다. 이어 마지막으로 윤복희가 등장해 ‘여러분’을 불렀고, 존재만으로도 모두를 압도했다.

또 윤복희는 ‘화밤’ 김태연을 향한 나이를 뛰어넘은 팬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윤복희는 “’미스트롯2’에서 처음 보고 영상을 찾아봤다. 7살 때 북을 치며 구음을 하는 모습에서 반했다. 이런 천재는 처음 본다. 우리나라의 보물”이라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윤복희, 양지은, 김태연, 정다경, 최우진, 박구윤이 붐 팀으로, 문희옥, 박상철, 송가인, 은가은, 김의영, 강예슬이 장민호 팀으로 나뉘어져 본격적인 ‘데스매치’가 시작됐고, 김태연과 김의영이 첫번째 주자로 나섰다. 김의영은 문희옥의 ‘평행선’을 선곡해 톡쏘는 캡사이신 목소리와 흥 넘치는 댄스로 95점을 받았다. 원곡자 문희옥은 “자기 멋에 맞춰서 잘 불렀다”고 만족했다. 김태연은 나훈아의 ‘허야’를 열창했다. 목소리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최선을 다해 부른 김태연은 92점을 받았다.

2라운드는 양지은과 문희옥이 만났다. 문희옥은 김상희의 ‘대머리 총각’을 선곡해 귀에 쏙쏙 박히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자랑하며 ‘역시는 역시’임을 보여줬고, 94점을 받았다. 양지은은 장윤정의 ‘사랑아’를 선곡해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갈수록 춤 실력이 늘고 있는 양지은의 모습에 모두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이 무대는 95점을 받았다. 무대를 마친 양지은은 “(댄스) 재밌다. 계속 해볼까요?”라며 웃었고, 장민호는 “잠시 쉬었다가 가끔씩 해달라”고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흥에 취해 신나게 춤을 춘 윤복희는 장민호가 “에너지가 정말 좋으시다”고 말하자 “한우!”를 외치는 센스로 큰 웃음을 줬다.

3라운드는 최우진과 은가은이 대결했다. 최우진은 송가인의 ‘확 감아버려’를 선곡했고, 그 누구보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뽐내며 93점을 받았다. 이에 맞서 은가은은 나상도의 ‘벌떡 일어나’를 열창했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흥겨운 무대로 은가은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고 98점을 받았다.

4라운드는 윤복희와 송가인의 빅매치였다. 윤복희를 지목한 송가인은 “이것 또한 영광이고 추억”이라고 행복해했고, 윤복희는 “노래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제가 영광”이라며 까마득한 후배를 추켜세웠다. 윤복희는 “노래방을 한 번도 안 가봤다.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는 건 처음”이라면서 ‘왜 돌아보오’를 열창했다. 첫 소절부터 감탄을 유발한 윤복희는 무대 장악력과 흠입력으로 소름을 유발했다. 엄청난 성량으로 듣는 이들을 압도한 윤복희의 생애 첫 노래방 점수는 98점이었다. 송가인은 긴장감 속에서 황정자의 ‘오동동타령’을 불렀다. 구수한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은 송가인은 95점을 받았고, 대결에서 승리한 윤복희는 “기계가 나를 봐준 것 같다”면서 겸손함을 드러냈다.

5라운드는 정다경과 박상철이 맞붙었다. 정다경은 신유의 ‘시계바늘’을 선곡해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미소를 유발하며 97점을 받았다. 박상철은 현미의 ‘보고싶은 얼굴’을 선곡했다. 박상철은 ‘행운요정 특집’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 현미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 했었다. 그 추억이 생각나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상철은 존경하는 선배를 향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묻어난 무대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고, 100점을 받았다.

이날의 ‘행운요정’은 성대모사의 달인이자 연예계 대표 다둥이 아빠인 개그맨 정성호였다. 송대관의 ‘해뜰날’을 부르며 등장한 정성호는 얼굴 표정부터 목소리까지 송대관을 완벽하게 복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동시에 이순재, 김수미, 서경석, 박명수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정성호는 윤복희 앞에서 임재범 버전의 ‘여러분’을 불렀고, 윤복희는 물개박수를 치며 만족해 웃음을 줬다. 이어 정성호는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를 불렀고, 숨길 수 없는 성대모사 본능으로 웃음 가득한 무대를 완성하며 93점을 받았다.

승점 2점이 걸린 마지막 6라운드에는 박구윤과 강예슬이 출격했다. 박구윤은 “본인 노래를 부르면 점수가 잘 안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신곡이 나왔다”면서 진심을 다해 신곡 ‘재충전’을 열창했다. ‘화밤’ 무대를 안방처럼 누비는 박구윤의 흥에 모두가 하나가 됐고, 99점을 받았다. 특히 ‘행운요정’까지 맞췄던 박구윤은 1점이 더해져 100점을 완성했다. 강예슬은 하춘화의 ‘연하의 남자’를 불렀다. 상큼한 매력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아쉽게 92점에 그쳤다.

박구윤이 마지막 행운권 라운드에서 우승하면서 스코어는 4대 3으로 붐 팀이 장민호 팀을 역전했고, 붐 팀은 행운권까지 가져가게 됐다. 윤복희가 뽑은 행운권은 ‘상대팀 승점 2점 뺏어오기’였고, 이에 최종 스코어 6대 1로 붐 팀이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다. 윤복희는 한우 선물이 확정되자 후배들과 “한우”를 외치며 흥분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윤복희는 “다 처음이었다. 너무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행복한 미소로 연신 감사의 뜻을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했다. 특히 이날 윤복희는 모두를 숨 죽이게 만드는 노래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흥폭발 댄스와 열정적인 리액션까지 그 누구보다 ‘화밤’을 제대로 즐기는 모습으로 ‘레전드의 품격’을 보여줬다.

‘화요일은 밤이 좋아’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