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픈랜(개방형무선접속망)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관 협의체가 내달 18일 공식 출범한다. 주요 이동통신사와 장비제조사, 출연연이 대거 참여한다. 협의체는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기술로 떠오른 오픈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요처 발굴과 기술 상용화,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18일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 창립 행사를 연다. ORIA에는 의장단사 8개사와 일반사 16개사 등 총 24개사가 참여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와 장비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에이치에프알,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8곳이 의장단 참여 의사를 밝혔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에릭슨, 노키아, 퀄컴, HPE 4곳이 일반사로 참여한다.
대표 의장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수요 사업자인 이통 3사 중 한 곳에서 맡을 가능성이 높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초대 의장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의장단 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연임없이 임기 1년으로 정하고 공동의장단이 매년 순환해 맡는 구조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개방형 무선망 기술이다. 개방형 프론트홀과 가상화 기지국(vRAN),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화 기술을 포함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 방식으로 6G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오픈랜 기술 및 수요처 부족으로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 ORIA 출범은 제조사간 상호호환성 검증을 넘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 중심 조직이 탄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ORIA 핵심 역할은 오픈랜 기술·제품 개발과 글로벌 협력 생태계 조성이다. 산학연이 모여 국제표준을 반영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공급망 확대에 주력한다. 준비위 측은 “국내외 기업·단체 간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ORIA는 생태계 위원회, 가상화·지능화 위원회, 개방형 솔루션 위원회 등 3개 핵심 분과로 구성된다.
ORIA 준비위 관계자는 “공공, 민간을 포함한 선제적 수요 발굴과 실증·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픈랜 표준화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