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5일부터 정부세종청사 입주를 시작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3년 옛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 주요 기능을 합쳐 미래창조과학부로 출범한 이후 정보통신기술(ICT)·과학 융합체제 10년을 맞이했다. 조직체계와 공간 측면에서도 ICT와 과학의 효과적 융합을 이뤄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는 15일 운영지원과를 시작으로 기존 세종파이낸스센터 민간건물에서 정부세종청사 4동 옛 기획재정부 건물로 이사를 시작했다.
과기정통부는 16일 기획조정실, 21일 정보통신정책실장, 23일 연구개발정책실장, 28일 장관·1차관·2차관·혁신본부장, 30일 대변인실·기자실을 마지막으로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이후 10년 만에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온전하게 열게 됐다.
과기정통부로 통합된 ICT·과학 분야 공무원은 2008년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독임부처로서 기능이 상실된 후 부침을 겪어야 했다.
옛 정보통신부 직원들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옛 안전행정부 등으로 분산됐다. 같은 기간 옛 과학기술부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되는 등 부처 명칭이 수차례 바뀌었다. 박근혜 정부가 ICT·과학·창업지원 기능을 통합해 미래부를 출범한 이후, 문재인정부 시절 창업 기능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하고, ICT와 과학 중심의 과기정통부로 재편해 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정부 청사도 광화문에서 시작해 과천, 세종시 민간건물로 수차례 옮겨다녀야 했다. 세종청사 이전은 ICT와 과학이 합쳐진지 10년만에 조직체계 뿐 아니라 공간 측면에서도 안정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 체제가 100%는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최선의 조직체계라는데 이견이 적다. 기술패권 시대를 맞아 과학과 ICT 융합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이 펼쳐지는 AI와 반도체, 바이오기술, 양자정보통신, 5G·6G 분야는 과학과 ICT가 혼재했다.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고민해야 하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R&D와 융합 강화가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맞이해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융합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기존 1·2차관, 혁신본부장 소속 조직이 층별로 구분된 체계를 없애고 한 층에 통합해 소통을 늘리도록 설계했다. 민간 건물 독립청사 시절과 달리 직원들은 구름다리를 이용해 타부처와 자유롭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옛 건물이라도 고민해서 리노베이션하는 것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1·2차관 직원들이 엘리베이터에서도 보고, 공동 공간에서 휴식하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융합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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