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1단계 실증 사업을 앞두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컨소시엄에서 교통관제와 통신망 제공 역할을 맡은 이통사들은 전용 상공망을 구축하며 원활한 실증 성공을 위한 준비 태세를 갖췄다.
18일 6G포럼의 ‘도심항공교통을 위한 통신, 항법, 감시 시스템 백서’에 따르면, 이통3사는 상공망 등 구축을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UAM 실증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실증사업은 오는 8월부터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과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 5월부터 실증을 시작한다. KT는 현대자동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 4월부터 본격적 실증에 돌입한다. LG유플러스도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함께 퓨처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같은해 7월부터 실증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통사는 UAM 비행을 위한 상공망 구축·운영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실증이 이뤄지는 고흥 비행장 인근에 5G 상공망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UAM 특화망을 활용해 경비행기·드론 등 테스트 기체를 띄우고 상공망과 지상망간 간섭 영향, 고도별 커버리지 등 품질 검증을 진행했다. 양사는 이후 한강 유역에서 이뤄질 2단계 도심 실증을 위한 상공망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드론으로 실증단지 인근 1차 상용망 품질측정을 마쳤으며, 상공망 기지국 구축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이통사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UAM 관련 선행기술 확보와 향후 상용화에 필요한 통신품질 수준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UAM 교통관리 체계인 UATM 시스템도 강화한다.
UAM을 위한 5G 통신망은 300~600m 운항고도와 150~300㎞/h 운항속도를 고려해야 한다. 지상 중심 데이터 송수신 커버리지 영역을 상공까지 확장하는 게 관건이다. 고속 이동으로 인한 무선 통신 품질 변화를 안정화하고 불필요한 핸드오버 절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이 요구된다. 이통사는 기체 내에서도 승객에게 통신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기 위한 5G 상공망 구축과 넓은 대역폭을 활용한 데이터 송수신 기술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UAM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통제해 장애물 추돌을 막는 교통관제를 위해서는 초고신뢰 저지연 통신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 이통사는 도심 내 고밀도 UAM 환경을 고려해 충돌 방지를 위한 기체간 직접 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기술 개발 범위에 포함시켰다. 이를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6세대(6G) 이동통신으로 기술 고도화를 꾀한다.
정부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2025년 UAM 초기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통사도 이에 맞춰 2030년까지 원격조정이 가능한 5G 항공망 구축, 2035년에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6G 통신망으로 자율비행 UAM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산학연관 협력으로 출범한 6G포럼은 최근 이같은 이통사 UAM 준비 동향을 담은 백서를 출간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