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매틱스가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 차량 안전·경제 운행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상용화했다. 국내 레미콘 기업에 다량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 신호탄을 쐈다. 에이아이매틱스는 2003년 현대차 사내 벤처로 시작한 AI 영상 인식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분사 후 2016년 반도체 유통 중견기업인 유니퀘스트가 인수한 바 있다.
에이아이매틱스는 최근 삼표산업 레미콘 차량 100여대에 자사 AI 영상인식 안전·경제 운전 플랫폼 ‘에이드(aid)’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 초도 물량을 공급해 30여대 이상 차량에 탑재, 운행 중이다.
에이드는 에이아이매틱스의 AI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기술이 결합된 차량 운행 지원 플랫폼으로 AI 기기(A.I. CAM)와 운전 현황을 분석·리포트하는 대시보드 서비스로 구성된다. AI 기기는 미국 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 칩을 탑재, 고성능 엣지 컴퓨팅을 구현했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센터 밖에서 각종 데이터를 처리하는 네트워크 끝단을 의미한다. 카메라가 장착된 A.I.CAM에서 자체적으로 영상 정보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각종 이벤트에 대한 대응 시간을 단축시켰다. 최대 5개 카메라를 탑재할 수 있는 다채널 시스템으로 차량 내부와 외부 지형지물을 파악할 뿐 아니라 운전자 상태 변화도 분석할 수 있다.
대시보드 서비스는 AI 기기에서 수집하고 분석한 정보를 상용차 관리자 등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규정한 과속·급정지·급진로변경 등 11개 위험 운전 요소와 불법유턴·중앙선침범·안전거리미확보 및 사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안전벨트 미착용·전방미주시·졸음운전 등 운전자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로 운전자 위험 운전 요소가 발견되면 AI 기기에서 즉시 경고하고 관리자에게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국내 공공기관 물류차량 30대를 대상으로 에이드 플랫폼을 적용한 결과, 3개월 반 뒤 위험 운전 횟수가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호위반·불법유턴·중앙선침범 등 상용차가 제대로 지키지 못할시 위험도가 높은 위험 운전 감소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아이매틱스는 삼표산업과 AI 플랫폼 추가 공급을 논의 중이다. 약 1500여대 삼표레미콘 차량에 솔루션을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상용차 외 지게차·굴착기·초대형 트럭 등 중장비 차량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아이매틱스는 이번 삼표산업 공급 사례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운전자와 운행 안전 관리가 필수인 상용차와 특수목적 차량 시장을 정조준할 방침이다. 이훈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 분석으로 가스 및 유독물질 운반 차량 등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