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법(CHIPS Act) 시행에 따라 미국에 투자 의향을 밝힌 세계 기업이 4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영상브리핑을 통해 “2월 반도체법 지원금 신청 절차를 안내한 이후 민간 부문에서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보조금을 받으려는 세계 기업으로부터 거의 400개의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프로젝트는 미국 37개 주에 걸쳐 분포됐으며 대형 반도체 제조시설부터 소재 공급자 등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 기업이 관심을 나타냈다. 상무부는 기업의 관심 수준을 고려하면 모든 신청자가 지원금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의향서는 보조금 정식 신청 전 단계로 미 상무부는 수요 확인을 위해 먼저 의향서 제출을 요구했다.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게 될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을 제한하는 가드레일 규정 완화 또는 예외 적용 관련해서는 의견 수렴을 했고 수개월 내 최종 규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가드레일 규정 초안을 통해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면 안된다고 규정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생산능력을 10% 이상 확장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반도체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3억달러 이상 반도체 소재·장비 제조시설과 웨이퍼 제조시설 투자에 대한 재정 인센티브 세부 지원계획을 공고했다. 보조금 지급 기준은 2월 발표와 동일하며 보조금 수령 규모가 1억5000만달러 미만이면 초과이익 공유나 보육프로그램 마련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SK실트론도 보조금을 받을 자격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미국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한 뒤 지속 투자하고 있다. 3억달러 미만 소재·장비 제조시설 및 연구개발(R&D) 시설에 대한 지원기준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