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1000만명 돌파는 회사가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로의 고도화를 가속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자동차 소프트웨어(SW)에 무선 네트워크를 결합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활용, 고객이 차량을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실시간 길 안내와 음성인식, 차량 원격 제어 같은 기본 서비스를 넘어 차량 원격 진단과 무선(OTA) SW 업데이트, 차량 내 간편결제, 비디오·오디오 스트리밍 등 혁신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 커넥트,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로에서 운행하는 커넥티드 서비스 가입 차량이 늘어날수록 이들이 생성하는 교통 신호, 차량 센서 정보와 운행 정보 등 각종 데이터 양이 크게 늘어난다.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 적용을 더 용이하게 해주는 동시에 신속한 데이터 분석과 처리를 통해 유의미한 정보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금보다 더 똑똑하고 혁신적인 AI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카 셰어링과 카 헤일링 등 기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고도화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차량 증대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에서 SDV 비전과 전략을 공개하고,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OTA SW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각각 통합하고 있다. 단일화 제어를 위해 궁극적으로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한다.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이 사용자 의도를 알아서 파악, 모든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총체적 고객 경험의 관점에서 SW와 관련 디바이스 개발을 추진한다.
권해영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상무는 “모든 이동 여정을 물 흐르듯 연결하는 SW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결합하고 가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고객 카 라이프를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