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회당 30분 이내의 ‘미드폼(mid-form)’ 제작 유형으로 콘텐츠 시장 틈새를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이덕재 LG유플러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26일 용산 사옥에서 진행된 새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집에 있을걸 그랬어’ 제작발표회에서 “올해 미드폼 예능 콘텐츠 7편, 드라마 2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자사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유플러스모바일tv를 통해 첫 미드폼 예능 ‘집에 있을걸 그랬어’를 공개했다. ‘집에 있을걸 그랬어’는 첫 해외여행에 나선 ‘콩고 남매’ 조나단, 파트리샤와 ‘여행 메이트’ 김해준의 초짜 여행기다.
이 CCO는 “집에 있을걸 그랬어는 스튜디오 X+U의 첫 미드폼 예능 콘텐츠”라며 “기존 방송사에서 긴 분량의 롱폼 콘텐츠는 이미 잘 하고 있다”며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즐길 수 있는 25분~30분 가량 미드폼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스튜디오 X+U는 미드폼 예능에 이어 미드폼 드라마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콘텐츠그룹’과 함께 회당 30분대, 총 12회 분량의 미드폼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를 공동 기획·제작한다.
미드폼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호흡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압축적인 스토리로 주목받는 콘텐츠 제작 유형이다. LG유플러스는 ‘웰메이드’ 미드폼으로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전문 인재 영입과 파트너사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제작센터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조직으로 버라이어티제작1·2팀과 버라이어티스페셜팀, 뮤직콘텐츠제작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된다. LG유플러스가 영입한 지상파방송 또는 CJ ENM 출신 PD가 각각 팀장을 맡았다.
이 CCO는 “미드폼 형식의 콘텐츠를 우리가 세상에 처음 내놓는 건 아니며 많은 곳에서 시도를 했고 성과도 있었다”며 “3년 정도 되면 미드폼 콘텐츠 최강자가 돼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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