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요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미국에 집결해 글로벌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함께 협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LG만의 개방형 혁신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LG는 26~2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네트워킹 행사 ‘제1회 LG 오픈 이노베이션 서밋’을 열었다.
행사는 LG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올해 처음 개최됐다.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CNS 등 7개 계열사와 LG사이언스파크, 스타트업, 글로벌 벤처캐피탈 등 140여개사 최고경영진 240여명이 참석했다.
2018년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한 펀드를 운영한다. 지난 5년간 글로벌 스타트업, 밴처캐피탈 60여곳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투자 성과와 LG 벤처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와 교류 협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LG는 각 계열사의 사업 방향과 벤처 투자 전략을 알리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CTO를 중심으로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을 비롯해 김병훈 LG전자 부사장(CTO),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CTO), 윤수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TO), 문혁수·강민석 LG이노텍 부사장(CSO·CTO), 민경화 LG화학 전무(지식재산 총괄), 전은경 LG CNS 상무(융합기술연구소장), 김성묵 LG유플러스 담당(전략투자담당) 등이 자리했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은 별도 세션을 마련해 회사 사업 현황과 기술, 미래 전략 등을 소개했다. 배터리, 클린테크, 바이오, IT부품 분야 글로벌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에 적극 투자하고 협력할 의지를 밝혔다. 박일평 사장은 미래 유망 산업 분야, 기술 등을 논의하는 협의체 ‘이노베이션 카운실’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플랫폼 ‘슈퍼스타트’ 등 LG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설명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투자를 받고 LG 계열사와 협력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협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세션도 진행됐다. 새로운 폼팩터 디스플레이 개발에 도전하는 브렐리온을 비롯해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클래로티, 고성능 배터리용 액화가스 전해질을 연구하는 사우스 8 테크놀로지스 등이 협업 사례로 소개됐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지난 5년간 LG 각 계열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해온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과 교류를 확대하면서 LG만의 개방형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