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산업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요·공급기업 간 연합체가 탄생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관련 협회 주도로 최소 40개 이상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팹리스 상생협력 얼라이언스(가칭)'가 7월 10일 출범할 계획이다.
성남시,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주도로 만들어진 얼라이언스에는 텔레칩스, 가온칩스, 딥엑스, 사피온, 하나마이크론, 네메시스, 네오와인 등 국내 주요 팹리스 기업 30여개사가 대거 참여한다.
수요 기업에서는 제조분야 대기업 파트너사와 강소기업 등 10개 이상 참여를 확정했다. 자동차·방산·가전 대기업 관계사 등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수요기업 발굴과 연계를 위해 한국컴퓨팅산업협회,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 주요 제조산업 관련 협회도 참여를 확정했다.
가천대와 성균관대, 독일 전역에 76개 응용과학연구소를 둔 프라운호퍼 한국사무소 등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학계·글로벌 연구소도 참여할 예정이다.
얼라이언스는 철저히 수요에 기반한 반도체 설계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 '시스템반도체 융합 얼라이언스'가 온라인 중심 전공정·후공정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요·공급기업 등 반도체 업계 전체를 망라한 것과 달리 이번 팹리스 중심의 얼라이언스는 반도체 수요 기업과 팹리스 기업 간 가교역할에 집중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가전, 모빌리티, 에너지, 로봇·바이오, 컴퓨팅시스템 등 6개 산업별 분과를 조직해 시스템 반도체 수요 발굴과 설계자산(IP) 개발을 추진하고, 5년 간 운영으로 기한 내 실제 성과를 도출하는 등 국산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기적인 회의와 미팅으로 시스템 반도체 수요를 발굴하고 경과와 성과를 회원사 간 공유한다.
그동안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계하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닌 만큼, 성공적인 얼라이언스 운영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요기업 참여가 필수과제로 꼽힌다. 수요에 기반한 시스템 반도체 IP 개발과 적용이 목표인 만큼 모바일·가전·자동차 대기업 등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필요한 반도체 IP 정보를 공유하고 시제품 테스트, 신뢰성 검사, 실제 채택 등에 역할을 해야 한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출범 직전까지 얼라이언스 참여 수요기업을 지속 모집하고 산업별 유관 협회를 통해 반도체 IP 수요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며 “제조업을 영위하는 주요 대기업이 다수 참여, 얼라이언스를 통한 실제 성과를 도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