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분기 실적도 쌩쌩…상장사 영업익 1·2위 전망

반도체·부품 수급 불균형 해소
SUV 등 고부가 차량 판매 늘어
현대차, 영업익 3.6조로 21%↑
기아도 2.9조…나란히 최대 실적

현대차, 기아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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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내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이 해소된 데다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을 꾸준히 확대한 효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3조6089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1위가 유력하다. 기존 최대치였던 1분기 3조5927억원을 다시 한번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9% 증가한 39조934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2위는 기아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98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4%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 역시 25조5224억원으로 16.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 자리에 오른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에도 반도체 부족과 부품 수급 불균형에 따른 판매 감소를 극복하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크게 늘리며 수익성을 강화한 덕분이다. 우호적 환율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에서 작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2098대, 해외에서 7.8% 줄어든 75만847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4%에서 5.2%로, SUV는 44.3%에서 52%로 확대했다. 1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205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자동차 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2분기부터는 심각했던 출고난이 해소되면서 판매도 살아났다. 현대차는 4월 33만6212대, 5월 34만9194대를 팔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5%, 7.8% 신장세를 이뤘다. 기아 역시 4월 25만9524대로 작년 동기 대비 8.3%, 5월 26만8593대로 14.4% 판매를 늘렸다. 현대차·기아 1~5월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11%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에도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판매 확대가 지속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3분기 중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신형 모델 등 굵직한 SUV 신차가 출시를 앞둔 점도 실적에 긍정 요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하락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면서 “SUV 판매 비중이 60%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