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진이 3일 첫 이사회를 연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꾸린지 사흘 만이다. KT는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새 이사회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돌입, 경영공백 사태를 빠르게 수습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7인과 기존 김용헌 의장 등 8명으로 구성된 KT 이사회는 3일 오전 첫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 등을 논의한다. 김 의장은 주요 경영 현안이 산적한 만큼 주총 직후 빠르게 이사회를 소집,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새 이사회는 바뀐 정관을 기반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후보자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이날 이사회 이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시켜 차기 CEO 후보를 선정하고, 8월 중 새 경영진 선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임시주총을 통해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7인은 곽우영(前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現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現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前 환경부 차관), 이승훈(現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現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現 한림대 총장)다.
새 이사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낸 최양희 사외이사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7인이 새로 합류한 만큼 최 전 장관을 중심으로 중지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KT 이사회 의장 임기가 1년인 점을 고려했을 때 최 전 장관이 의장직을 넘겨 받을 가능성도 높다.
차기 대표 인선도 새 이사회에서 주도한다. 지난 4월 임시로 구성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와 비상경영위원회 대신 앞으로 이사후보추천위가 대표 후보군을 추리고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달 중 후보자 1인을 최종 선정하면, 8월 내 임시주총을 열어 대표를 선임하는 일정을 밟게 된다.
외부 인선자문단 역할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KT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회사 보드진(이사회)이 새롭게 구성됐기 때문에 외부에서 할 역할은 마무리됐다”면서 “이제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대표 선임과 경영 정상화 조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후보군은 사외 인사의 경우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 모집, 주주 추천을 통해 구성한다. 사내에서는 재직 2년 이상 부사장 직급 이상인 인사 가운데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고려해 구성한다. 인공지능(AI)·로봇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KT 미래 전략에 맞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반에 전문성과 역량을 가진 인사를 두루 검토한다.
중요한 건 대표 후보자 정당성 확보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사회 의결을 거친 최종 후보의 대표 선임안이 다음 임시주총을 통과할 경우 8개월간 이어진 KT의 경영공백 사태도 마무리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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