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대]한인 과기 석학들 강남으로…한과대 오늘 ‘개막’

외부와의 교류는 국가 과학기술 도약의 큰 원동력이 된다. 국내 역량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태식, 이하 과총)이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교류를 통한 대한민국 과학기술 도약 새기반 마련에 나섰다. 세계 과기인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고 과기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과기정통부, 과총은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4일부터 7일까지 일정으로 '제1회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대회(이하 한과대)'를 시작했다.

대회 첫째날인 4일 참여자 환영연과 만찬·공연 등 사전 일정에 이어, 5일부터 개막식을 비롯해 행사가 본격화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가진 재미한인과학기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약속한 융합과 협력의 장이다.

세계 각국 한인 과학기술인을 국내로 초청해 국내 과학기술인과 교류하고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글로벌 과학기술 네트워크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잇고,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취지다.

총 300여명에 달하는 한인·해외 과기인을 초청했고, 전체 3000여명 인원이 모여드는 과학기술인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대회 추진방향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대회 추진방향

◇국내외 석학, 인사이트 공유하며 미래 준비

5~7일 본격적인 세부 행사가 이어지는데, 토크콘서트와 포럼을 통해 혁신·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의 다양한 인사이트와 사례를 제공한다.

5일의 경우 개회식에 이어 '사이언스 토크콘서트'가 펼쳐진다. '2030년 지속 가능성의 전진:최첨단 기술과 과학 혁신'을 주제로, 전세계를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로 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한다.

근래 가장 주목받는 첨단 바이오, 물리학 분야에 세계 석학들이 이 때 자리한다.

영국왕립학회 울프슨연구업적상을 수상한 케이 조(조광욱)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 한국인 최초로 미국물리학회장을 맡은 김영기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세계경제포럼 기술 개척 부문 최종후보 수상자인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이온트랩으로 양자컴퓨터 및 양자 시뮬레이터 개발을 주도한 김기환 중국 칭화대 교수가 주인공이다.

6일에는 산·학·연 테크포럼이 이목을 끈다. 기술패권경쟁으로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현 상황에서 혁신 생태계 주체인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기 위한 과제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또 국내외 산·학·연 협력모델, 클러스터 성공사례도 소개한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시선의 미래상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포스코형 산·학·연 모델을, 김형숙 한양대 교수는 디지털바이오 산·학·연·관 클러스터 성공 모델을 소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참여해 국자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국내외 협력방향을 논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7일 오전에는 청년과학기술인에 초점을 둔 '차세대 리더스 포럼'이 펼쳐진다. 청년들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도전과제를 공유한다. 실제 발제는 모두 대학 석사, 박사과정생이 맡아, 각자의 영역에서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뒤이어 같은 날 오후 '세계 한인 스타트업 포럼'도 눈길을 끈다. 국내외 한인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공유한다.

제1회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대회 프로그램
제1회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대회 프로그램

◇12대 국가전략기술 망라…폭넓은 학술세션 진행

5~6일 오후 종일 동안에는 전체 15개에 달하는 세부 중점기술별 학술 세션이 진행된다.

물리와 화학, 표준, 천문 등 기초 영역부터 인공지능(AI), 우주항공, 차세대 통신, 이차전지, 양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향후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이 될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망라해 다룬다.

5일 확인할 수 있는 AI 분과에서는 초거대 AI 시대를 맞은 현재 최신 기술 동향을 살펴본다. 이에 더해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윤리적인 고려사항도 논의해 보다 폭넓은 논의에 나선다.

우주항공·해양분과 세션을 통해서는 우주자원 현지활용기술, AI 연계 우주탐사, 우주 및 해양기지 건설과 같은 글로벌 핵심 주제 동향을 소개하고 향후 전략 수립에 나선다.

차세대통신 분과에서는 향후 6세대(6G)에 포함될 위성통신, 모바일 엣지 컴퓨팅, 측위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 통신기법을 소개하고, 향후 성공적인 6G 상용화를 위한 연구 개발 방향을 토론한다.

6일 이어지는 양자분과에서는 김기환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가 '이온트랩을 이용한 양자컴퓨터 개발' 연구를 소개하는 등, 국내외 양자과학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등 세부 영역을 소개하고 미래 지향적 전략을 수립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분과에서는 우리나라가 해당 영역 글로벌 제조 리더에서 멈추지 않고, 글로벌 연구와 인재양성 선도 국가로 도약할 방법론을 모색한다.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감염병과 팬데믹에 대비하고 퇴행성 뇌질환과 같이 노화에 따르는 질병을 막기 위한 전략 수립도 첨단바이오분과에서 볼 수 있다.

갖가지 강연도 이어진다. 2건 특별강연, 3건 기조강연이 이뤄진다. 특별강연의 경우, 이진형 스탠포드대 의대·공대 교수가 지난 4일 이미 첫 번째 강연을 진행했고, 6일 김정상 듀크대 석좌교수의 강연이 남아있다.

기조강연은 외국인 석학이 담당한다. 5~7일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 배리 배리시 캘리포니아공대 명예교수, 행크 로저스 테트리스컴퍼니 회장 겸 블루플래닛에너지 CEO가 담당한다.

◇대중과 접점 확대…산업과 과기 연계 기대

이밖에도 김영기 시카고대 석좌교수, 김정상 듀크대 석좌교수, 이진형 스탠포드대 교수가 우리 중·고등·대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에 나서는 '한인 석학과의 대화', 우리 과학기술 외교 현재와 미래를 다루는 '과학외교포럼' 등 주된 세부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더욱이 이번 행사는 단순 과학기술인을 너머 보다 많은 이들이 과학기술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관심 촉구의 장 성격도 가지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한국과학기술회관 1층 갤러리와 주변 일대에 '강남과학기술축제'가 이어진다.

우리나라를 이끌 미래전략기술 관람이 가능하고, 미래 과학기술을 상상할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된다.

과총은 대중과 과학기술이 보다 친밀해지는 데 일조한 '에든버러 과학축제' 프로그램을 참고해, 이번 축제에 반영했다.

이런 한과대는 다양한 기대성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와 해외 과학기술인이 한 자리에서 호흡하고, 학문 성과를 나누는 과정에서 미래 과학기술 혁신 방향을 탐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국제협력 공동연구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과기 글로벌 허브 구축에 기여해 세계 수준의 과기, 산업혁신 연계 방안을 마련하는 초석도 된다. 이에 따라 과기-산업 융합에 따른 경제 효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재미한인혁신기술기업이협화와 협업해 새로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 투자 연계 기회 제공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