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 256GB 모델 국내 판매가격이 200만원을 넘어선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Z폴드 출고가를 200만원 이하로 낮춘지 3년만이다. 원자재값 상승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상 압박이 커졌다. 반도체 부문 적자를 상쇄하기 위한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수익 제고를 위해서도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정식 출시하는 갤Z폴드5·플립5 국내 판매가격을 전작 대비 소폭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폴드5 국내 출고가는 210만원대(256GB), 222만원대(512GB)로 폴드4와 비교해 10만원가량 오른다. 플립5 출고가는 전작보다 약 5만원 오른 140만원대(256GB), 152만원대(512GB)다. 삼성은 현재 이동통신 3사와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갤Z폴드 256GB 모델의 경우 지난 2020년 폴드2 이후 3년 만에 200만원 벽을 넘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폴드3 국내 출고가를 전작 대비 40만원가량 낮춘 199만8700원으로 책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출시한 폴드4 역시 반도체 칩셋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했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소비자 심리적 저항선인 200만원을 넘기지 않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저가 폴더블폰 공세가 강화하면서 가격보다는 품질과 성능 중심의 초격차 기술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갤폴드5는 전작대비 두께가 0.2㎜가량 얇아지고 무게도 9g 줄였다. 갤럭시S23 시리즈와 동일한 스냅드래곤8 2세대(갤럭시전용)를 모바일 AP(앱 프로세서) 칩셋으로 사용하면서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도 개선했다. 원재료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AP 성능 항샹은 가격인상 요인이다. 또 이번 시리즈부터 탑재하는 물방울 힌지(덤벨 힌지) 역시 기존 U타입 힌지 대비 원가 부담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까지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평균판매가격(ASP)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이번에 출시하는 폴드5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은 출하량은 작년대비 44.5% 늘어난 1850만대로 예상된다. 전세계 폴더블폰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210만~222만원짜리 갤폴드5와 140만~152만원대 플립5를 앞세워 하반기 매출과 수익 모두 성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사용자가 폴더블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내 판매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통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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