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진심' 고성능 브랜드N…현대차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결실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들여 온 '차별화된 고성능 브랜드'가 아이오닉5N으로 열매를 맺는 모습이다.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정 회장의 혁신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글로벌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2023'에서 자사 고성능 브랜드N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5N을 처음 선보였다. 정 회장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차”라며 아이오닉5N을 앞세워 전동화 리더십을 선언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모터스포츠' 10주년 아이오닉5N 차별화

아이오닉5N은 2013년 정 회장이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하고 축적한 고성능 기술과 전용 전기차 기술을 더해서 탄생했다. 과거 경험과 도전을 향한 역사에 전동화 리더십을 실현 중인 정 회장의 고성능차에 대한 열정과 전폭 지원이 있었다.

주목되는 건 정 회장이 고성능 전동화 브랜드에 모터스포츠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기 이전부터 현대차는 고성능 전동화 브랜드를 위해 모터스포츠에서 쌓아온 기술을 전동화 브랜드에도 접목했다.

정 회장은 2018년 CES에서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며 “고성능 차량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커서 현대차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진두 지휘 아래 현대차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과 TCR월드투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첨단 모터스포츠에서 차량의 성능을 갈고 닦았다. 2017년 N브랜드 판매용 경주차 'i30N TCR' '벨로스터NTCR' '아반떼NTCR' 등 상품성을 갖춘 서킷 경주차를 지속 선보였다. 2019년 WRC 참가 6년 만에 한국팀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실현한다는 정 회장의 목표 역시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또 BMW 고성능차 'M'에서 연구개발을 총괄했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고성능 브랜드 전문가를 영입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고성능차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아이오닉5N
아이오닉5N
아이오닉5N 주행 모습
아이오닉5N 주행 모습

◇고성능 전동화 비전 제시

정 회장의 전동화 비전은 현대차가 모터스포츠에서 친환경차 기술을 단련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특히 전동화라는 흐름 속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는 현대차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현대차는 전기 경주차 '벨로스터N ETCR'을 개발해 전기차 기반의 '투어링카 레이스'에 출전했다. ETCR에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해 전기 충전을 제공, 지속가능한 모터스포츠 가능성도 다각도로 보여줬다.

지난해 WRC에선 친환경차 신규 규정이 적용, i20N의 1.6L 4기통 엔진에 100kw급 전동 모터를 탑재한 'i20N 랠리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대회에 참가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현대N 데이'를 열고 고성능 콘셉트카 2대를 공개했다. 콘셉트카는 내연차에 비해 무겁고 열관리가 필수인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했다. 전기차에 소프트웨어 기반의 사운드, 고성능차 감성적 연구 등 전기차 시대 N의 3대 핵심 요소를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N브랜드 기반의 롤링랩 2대도 선보였다. 롤링랩 'RN22e'는 N브랜드 최초의 전용 플랫폼(E-GMP) 바탕의 고성능 차량이다. 아이오닉5N의 탄생에 중요 역할을 했다.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비전74'는 고성능차 개발에 대한 지속 가능한 노하우를 제공할 걸로 기대된다.

RN22e
RN22e
i20N 랠리1 달리는 모습
i20N 랠리1 달리는 모습

◇'아이오닉5N' 세계 최초 공개

현대차의 전기차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노력은 아이오닉5N 탄생으로 이뤄졌다.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웨이'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현대차는 내연기관N을 통해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 하드웨어적 기술 개발을 이뤄왔다. 전기차 아이오닉5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열관리, 고성능 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 등을 향상시켰다.

아이오닉5N은 사륜 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650마력 최고 출력, 770Nm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84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해 압도적 주행 성능을 완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오른쪽),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회장(오른쪽),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