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속옷차림으로 캠프에… 벨라루스행 이후 첫 모습 공개

“바그너 그룹 벨라루스서 주둔…프리고진도 같이”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바그너그룹 전 수장. 사진=러시아 커뮤니티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바그너그룹 전 수장. 사진=러시아 커뮤니티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속옷차림으로 야전침대에 걸터앉은 사진이 15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지난달 말 하루만에 무장반란을 멈추고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모습이 촬영된 이후 처음 공개된 사진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안드리 뎀첸코 대변인은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바그너그룹의 움직임이 관측됐으며, 그들은 벨라루스에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도 같은 소식을 확인했다. 스타니슬라브 자린 폴란드 특임조정관 대행은 트위터를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폴란드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주둔 규모는 수백 명 정도로 추측된다.

앞서 벨라루스 국방부는 지난 14일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벨라루스에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바그너 용병들이 교관으로 나서 벨라루스 장병들에게 교육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바로 다음날인 15일, 바그너그룹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프리고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야전 캠프 현장에 있는 프리고진이 속옷을 입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는 모습이다.

벨라루시안 가윤 모니터링은 이 사진을 분석해 이달 12일 촬영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를 종합해 그가 벨라루스 주둔지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무장반란을 종료한 뒤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긴 했으나 전선에서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가 벨라루스, 러시아 등을 오간다는 소식은 전해졌으나 실제로 해당 지역에 머무는 모습은 공개하지 않아 그의 행적에 의문이 커졌다. 이후 처음으로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사진이 무장반란 전인 지난달 중순에 촬영됐다는 설도 돌고 있어 실제 행적에 대한 의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