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크림반도 잇는 다리서 '폭발음'…“새벽 2차례 공격”

지난해 10월 크림대교에서 공격이 일어난 직후 대교 위를 달리던 기차가 불타는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지난해 10월 크림대교에서 공격이 일어난 직후 대교 위를 달리던 기차가 불타는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우크라이나 크림반도(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대교에 공격이 일어나면서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통행을 긴급 중단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CNN 방송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비상' 상황 때문에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의 통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진위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크림반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군사 블로거 '탈리포브이 온라인Z'는 현지 시각으로 새벽 3시 4분과 3시 20분께 다리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해당 공격으로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 지역의 주지사 부부가 사망했다고 인명피해를 보고했다. 도로에는 피해가 있으나 기둥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새벽 공격으로 통행이 일시 중단된 크림대교. 사진=구글지도 캡처
17일 새벽 공격으로 통행이 일시 중단된 크림대교. 사진=구글지도 캡처

통행이 중단된 다리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연결고리다.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묶는다는 상징성을 가졌지만, 동시에 전략적으로도 중요성을 가진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군사 물자를 실어 나르는 러시아의 주요 동맥으로 기능했기 때문이다.

해당 다리는 지난해 10월에도 공격을 받아 올해 2월에야 차량용 교량이 완전히 복구됐었다. 지난해 10월 공격은 우크라이나 측 공격으로 추측되며, 우크라이나측도 책임을 일부 인정했었다. 이번에도 같은 다리가 공격을 받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공격 배후라고 지목했다.

다만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측에선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