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켄, 엔바이로테이너, 쉥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한 바이오의약품 콜드체인(정온 물류)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도전장을 냈다. 국내에서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다수 성장함에 따라 콜드체인 기업들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 써모랩코리아 등이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제품 특성마다 다르지만 품질 유지를 위한 저온 유통 수요가 높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특성 때문에 영하 70℃ 이하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저온 유통이 필요한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전량 폐기한 사례도 있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의약품 생산부터 출하·유통·투약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 제어, 충격 방지 등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바이오의약품뿐만 아니라 냉장·냉동 환경이 요구되는 다른 의약품까지 유통 콜드체인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강화했다.
국내 항공수출 물동량 1위인 LX판토스는 작년 글로벌 헬스케어 영업 조직을 꾸리고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기업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에서 처음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는데 나섰다. 오는 10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글로벌 제약부문 전시회 CPHI에도 처음 부스를 내고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LX판토스는 콜드체인 용기·냉매·포장재 등을 공급하는 국내외 30여개 기업과 협력해 고객사에 최적화한 맞춤형 용기와 솔루션을 제안한다. 다양한 후보물질과 임상 제품 특성에 맞는 콜드체인 용기와 솔루션을 고객사가 직접 찾아다니지 않아도 LX판토스가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 회사는 국내 물류사 중 유일하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인증하는 콜드체인 국제 인증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Pharma)'과 '신선화물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Fresh)'을 모두 보유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수 의약품 유통관리기준(GDP)' 인증도 획득했다.
LX판토스 관계자는 “글로벌 360개 지역에서 견고하게 쌓은 네트워크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콜드체인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기업이 많지만 충분히 잘해낼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하는 친환경 패키징 제공기업 써모랩코리아는 바이오의약품에 특화한 콜드체인 용기 '스마트 큐브'와 디지털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써모랩코리아는 최근 콜드체인 모니터링 솔루션 '스마트 팟'을 선보였다. 블루투스 기반으로 패키징 위치를 파악하고 내부 온도, 습도, 충격 등의 상황을 단말기로 보여준다.
써모랩코리아는 스마트 팟을 개별 구매할 필요없이 구독해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선보였다. 또 관련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팟 클라우드도 제공한다.
써모랩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로서의 패키징(Packaging as a Service·PaaS)을 목표로 친환경 콜드체인을 확대하고 이 분야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국내 바이오시장 커지자 후발주자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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