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신차 4종이 뛰어든다. 파격 디자인 변신과 높은 공간 활용성을 앞세운 신형 SUV는 하반기 완성차 업계 생산·판매 실적을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스포티지(연식 변경)가 이날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19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부분 변경)가 출시된다. 최근 디자인을 공개한 현대차 싼타페(완전 변경)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기아 쏘렌토(부분 변경)는 내달 나란히 출격을 앞뒀다.
기아는 스포티지 30주년을 기념한 연식 변경 모델 '더 2024 스포티지' 판매에 돌입했다. 1993년 세계 최초 도심형 SUV로 등장한 스포티지는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아 고급 디자인을 강조한 스페셜 트림 30주년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스포티지 30주년 에디션은 기존 시그니처 그래비티 트림을 기반으로 유광 블랙 디자인, 신규 가죽 시트 등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연식 변경 모델은 모든 트림에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를 추가하는 등 편의성과 안전성을 보강했다.
쉐보레 준중형 SUV 라인업 핵심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는 부분 변경을 거쳐 19일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020년 출시 이래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달성하며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경영 정상화에 활력을 불어넣은 모델이다.
국내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면 디자인을 트랙스 크로스오버처럼 날렵하게 다듬고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했다. 실내 중앙 디스플레이를 8인치에서 11인치로 키우고, 8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추가하면서 시인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 디자인을 공개했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싼타페는 1세대 디자인 콘셉트를 계승하면서 H 라이트 등 새로운 변화를 통해 도심과 아웃도어에 최적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신형 싼타페는 박시(Boxy)한 형태의 강인한 이미지에 현대차 브랜드 엠블럼을 아이코닉한 형상으로 재해석한 H 라이트 등 H 형상을 차체 곳곳에 반영했다.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하는 테라스 콘셉트의 대형 테일게이트도 주목할 포인트다. 현대차는 다음 달 10일 신형 싼타페 주요 스펙 등을 추가로 공개한다.
국내 중형 SUV 시장 1위 기아 쏘렌토도 내달 부분 변경을 거친다. 세로형 헤드램프를 적용하는 등 기아 새 패밀리룩으로 진화한 디자인 변화와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최신 옵션을 추가한다. 파워트레인은 디젤을 배제하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HEV)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 완화에 하반기 SUV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산 승용차 판매 대수는 75만9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액은 46.6% 증가한 35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