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상 분석·판독 인공지능(AI) 기술로 코스닥에 상장한 루닛·뷰노·제이엘케이·딥노이드가 각기 다른 해외진출 및 사업 확대 전략으로 제2 도약을 노린다. 최근 주가도 일제히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의료AI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은 루닛은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제휴해 해외 병원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10가지 흉부질환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 등을 세계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이 중 해외 의료기관 비율은 84%에 달한다. 이같은 평가로 루닛은 지난 5월 장중 시총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6월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루닛은 AI 암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로 새로운 성장을 노린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다. AI 바이오마커를 접목하면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항암제를 투여할 수 있어 치료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경영진 변경으로 시장 우려를 샀던 뷰노는 최근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심정지 발생위험 예측 솔루션 '뷰노 메드 딥카스'로 사업 확대도 시도하고 있다. 작년 10월 주가가 5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4만원대를 돌파하며 기대감이 커졌다.
뷰노는 흉부·안저영상 판독, 폐결절 판독, 소아 골연령 진단보조,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판독하고 진단을 보조하는 AI 진단솔루션 제품군을 두루 갖췄다. 국내 의료기관에 다수 공급한데 이어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중국을 새로운 진출국으로 삼고 현지 유통 파트너들과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의료기관과 임상을 준비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AI 심정지 발생위험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를 새 핵심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 제품은 혈압, 맥박, 호흡, 체온 징후를 분석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제공함으로써 심정지 발생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도록 돕는다. 지난달 국내 의료AI 업계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았다.
제이엘케이는 엑스레이, MRI, CT, 내시경 등 8종 의료영상에 대해 14개 신체부위 영상을 판독하는 의료AI 솔루션을 갖췄다. 특히 AI 뇌졸중 진단보조솔루션 등 11개 뇌졸중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뇌와 암 분야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뇌졸중 분석 솔루션은 지난 4개월 동안 국내 빅5 병원을 포함해 총 101곳에 공급했다.
이 회사는 일본에 폐질환 솔루션을 공급하며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딥노이드는 의료 AI 솔루션 공급과 AI 솔루션 개발 플랫폼 제공이라는 투트랙 사업 구조를 갖췄다. 딥노이드는 자체 개발한 진단·판독·조기진단 의료AI 솔루션 '딥 AI'를 병원에 공급한다. 이와 별도로 병원이나 의료인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AI 솔루션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사업도 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을 하는 이유는 AI 개발을 원하는 의료인이 제품 개발을 주도하도록 지원해 단기에 더 많은 제품군을 개발·확보하기 위해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루닛, AI 암 바이오마커로 항암제 치료비·기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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