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종합 수해· 재난예방 대책을 마련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디지털기반 홍수 경보 체계 고도화를 충실히 이행하고, 침수시 자동차단 기술 개발 등 디지털을 활용한 종합 예방·대응체계를 확립해 국민 안전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이달 중 '디지털 기반의 재난대응 계획안(가칭)'을 마련,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공동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무회의 참석 후 “디지털 트윈기반 도시침수 대응시스템 실증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침수속도와 수위측정센서 데이터를 활용한 지하차도 자동 진입 차단서비스 등도 다각적으로 고려하라는 것이다.
현재 기술개발·구축을 진행 중인 모니터링 위주 수해대응 시스템에 더해 수해발생 이후 대응 프로세스까지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개발·적용하고, 즉각 활용 가능한 기술을 선제 적용하라는 주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기반 수해·재난 대응 사업에 대한 점검과 함께 관련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 지시 후 환경부, 지방자치단체와 '디지털 트윈 기반 도시침수 대응 실증'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실시간 침수 모니터링과 스마트 원격제어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도시침수 예측 가상모형(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과 대응 매뉴얼을 구축하는게 골자다. 약 26억원을 투입해 광주에서 구축을 완료했고, 포항·창원 지역에 추가 구축을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약 11억원을 투입해 안양천에 'AIoT기반 도심 침수 대응 시스템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섬진강 등에 댐·하천유역 물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실증을 진행했고, 현재 환경부에 이관해 사업을 진행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사업을 보다 체계화·확대하고, 우선 활용 가능한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 오송터널 침수 사태의 경우, CCTV 등을 통한 모니터링은 가능했지만, 경찰 출동 등 대응체계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침수 터널에 대한 자동진입차단 등 대응기술에 있어서도 디지털을 접목하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AI, IoT,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와 산업계도 과기정통부의 디지털 재난대응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기술분야 최고위 임원은 “협대역 사물인터넷(IoT)과 AI 등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운영하는 기술은 각종 재난을 대비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며 “기업들도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관련 기술을 개발, 선제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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