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이 다음달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1년 2개월 만에 4번째 만남이다. 한미일 3국 공조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은 20일 언론공지를 통해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8월 중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날짜와 장소에 대해선 “3국 간 조율을 거쳐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7개국(G7) 정상회의 때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미국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힌 뒤 3개월 만이다.
세 정상은 작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지난 5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4번째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은 경제와 안보, 글로벌 현안에서의 3국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에 대한 견제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이 아닌, 한미일 정상회담만을 위해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메시지이며 글로벌 이슈”라고 평가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한미일 정상이 다음달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00㎞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산속에 위치해 있다.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평화교섭인 '캠프 데이비드 협정', 2012년 G8(당시 러시아도 포함) 정상회의 등 세계 역사의 주요 무대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는 2008년 4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첫 방미 당시 초청을 받아 부시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한 적이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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