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이란에서는 체감온도(heat index; 열파지수)가 섭씨 66도를 넘어서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온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페르시안 걸프 국제공항은 지난 16일 낮 12시 30분께 체감온도가 섭씨 66.7도를 기록했다.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가 합쳐져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란의 기온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더위의 수준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폭염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일부를 덮친 폭염은 온열질환의 경종을 울렸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북부 신장위구르 자치구 저지대가 16일 52.2도를 찍으며 중국 내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최고기온이 19일 연속으로 43도를 넘었다. 미국에서는 올해 새롭게 경신한 최고기온 기록이 1만 2000개가 넘는다고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는 전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로마가 최고기온 41.8도를 찍었고, 스페인 카탈루냐주, 마요르카 등지에서 40도를 넘어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카탈루냐 일부 마을은 45도까지 치솟았다.
환경학계는 인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 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로이터 통신에 “인류에 존망의 위협을 가하는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필사적으로 지역적, 전 지구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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