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신약을 개발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췌장암 여부를 알 수 있는 진단키트를 내년 초 선보인다. 췌장암은 초기 발견이 어렵고 생존률이 낮은 만큼 건강검진에서 췌장암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전용 진단키트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3월 가출원한 췌장암 진단키트 기술 특허를 정식 출원 준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초 췌장암 진단키트 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항체 신약 PBP1510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스페인에서 환자 대상 첫 투약이 이뤄졌다. 이 후보물질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대상 품목으로 지정돼 임상개발과 품목허가 신청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췌장암 진단키트 개발은 항체 신약 개발과 맞닿아 있다. 신약으로 췌장암 환자를 치유하고, 진단키트로는 췌장암 조기진단을 대중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고유 치료표적물질 PAUF 단백질 인자에 집중하고 있다. PAUF는 췌장암 환자 80% 이상에서 과발현돼 혈액속에 떠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 속을 떠도는 PAUF 단백질 인자는 다른 장기나 뼈에 엉겨붙어 암 전이와 진행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 회사는 혈중 PAUF를 측정하면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고 봤다.
췌장암은 전조 증상이 거의 없고 치명률이 높아 '소리없는 살인자'라 불리는 암종이다. 췌장암 5년 생존율은 국내에서 13.9%에 불과하다. 2019년 암 관련 사망 원인 5번째로 연간 8000건 이상 보고되는 흔한 암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가 일반 건강검진에 보급돼 빠르게 대중화되는 것처럼 췌장암도 진단키트로 쉽게 접할 수 있다면 조기 진단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암이 아닌데 암인 것처럼 보이는 위양성률이 진단키트 신뢰도에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기술 정확도를 높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소리없는 살인자' 조기 진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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