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방통위원장에 이동관 지명… 李 “야당·언론 비판에 귀 기울일 것”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른바 이명박(MB)계 핵심 관계자였던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 대변인과 이명박 정부 초대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거쳤다.

김 실장은 “이 후보자는 언론에 오래 종사한 그야말로 중진”이라며 “대통령실 대변인,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언론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 네트워킹, 리더십을 바탕으로 윤 정부의 방송·통신 분야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언급하며 언론 분야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 환경이 격변하고 있다. 중요한 시점에 중요한 직책에 지명돼서 어깨가 무겁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한다고 할까,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지금 각국 정부, 시민단체가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자유롭고 통풍이 잘되는, 소통이 이뤄지는 정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먼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영 논리에 따라 이해·충돌을 빚는 패러다임에 갇힐 수 없다. 방송·통신 분야는 미래의 일자리 먹거리 창출에도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과감한 규제혁신과 정책 지원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강국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 NHK 국제방송처럼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 넷플릭스 같은 거대 콘텐츠 유통기업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과 언론의 비판과 질책에는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