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혁신 신약 효과와 앞선 생산기술로 상반기 괄목할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실적과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졌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제기됐다.
올 상반기에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탄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파마들과 대규모 장기 계약을 다수 수주했고, 6월부터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도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탔다. 증권가는 지난해 영업이익 9836억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는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지난 상반기 매출 91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38억원을 달성해 무려 177.2% 폭증했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70% 성장했다.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31.9%),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26.3%) 등도 선전했다. 계절 영향으로 생활유통사업이 2분기 대비 63.6% 성장한 599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해외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12.5% 성장한 639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한양행이 연간 2조원에 가까운 1조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작년 360억원에 이어 올해 800억원대로 훌쩍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상반기 매출 5993억원, 영업이익 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9%, 11.3% 성장했다. 출시 1년째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지난 5월 출시한 국산 1호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 해외 판매가 증가한 톡신 '나보타' 선전이 주효했다. 신약 출시에 따른 실적 성장과 글로벌 성적 향상, 신약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아웃 등으로 지속 성장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올해 대웅제약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해 12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매출은 작년 1조2801억원을 넘어 올해 1조3000억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해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저조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매출이 2분기에도 꾸준히 성장했고, 북경 한미는 작년 현지에 출시한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과 추가 개량 신약을 선보이며 해외 실적을 이끌었다.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중 MSD에 기술이전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 2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 발생이 예상된다. 작년 영업이익 1581억원에 이어 올해 2000억원 돌파 기대감이 커졌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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