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안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등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 헬스케어, 디지털포용,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기술 표준화를 제안해 차기 과제로 선정되거, 메타버스 국제 논의를 주도하는 성과를 얻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멀티미디어 연구반(SG16)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성과를 확보했다.
ITU-T SG16은 멀티미디어 시스템·응용서비스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연구반이다. ITU-T 표준은 국제 공식표준 역할을 하게 된다. 각국 정부·기관에서 400여 명의 멀티미디어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은 강신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총 28명 산·학·연 전문가를 파견했다.
한국은 △스마트 계약의 오류 및 문제점을 검증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인공감성지능 기반 상담 서비스를 위한 기능 요구사항 △응급 대응 지원 시스템의 최초대응자를 위한 유저 인터페이스 요구사항 3건을 주도적으로 제안, 표준으로 승인됐다.
또, 한국은 7건 신규 표준화 과제를 제안했다. 과제는 △디지털휴먼 커스텀화 프레임워크 △고령자를 위한 지능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동토의 원격측정 데이터 수집을 위한 휴먼팩터 서비스 △목적 기반 자율주행차 범용 인터페이스의 기능 요구사항 △산업보건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헬스케어 데이터 보호 및 접근 권한관리 △AI 컴퓨팅 플랫폼 환경에서 지식 공유 서비스다. ITU는 이들 항목에 대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대표단은 차기 연구회기(2025~2028년)에 SG16 연구반에서 메타버스 플랫폼과 상호운용성 관련 표준화를 전담하기 위한 신규 연구과제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메타버스 이슈에 대한 국제표준화 선도그룹 신설을 제안,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논의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국제회의에 우리나라가 제안한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AI·메타버스·블록체인 등 글로벌 디지털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성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산업 분야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게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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