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록은 모두의 합이 견고했던 '둥지'같은 드라마였다” 디즈니+ '형사록' 전 시즌의 히로인 경수진이 작품을 이같이 되새겼다.
31일 서울 종로구 카페 서울숲에서 디즈니+ '형사록' 시즌2를 마무리한 배우 경수진과 만났다.
'형사록' 속 경수진은 사건집념이 투철한 강력계 형사 이성아 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시즌2에서는 직전시즌에서 화제를 모은 꾸밈없는 털털한 비주얼과 액션에 더해, 메인롤인 택록(이성민 분)과의 과거 서사와 함께 한층 더 풍성해진 감정선을 표현하며 빌런에 대한 반격이라는 핵심 스토리라인에 색다른 매력과 힘을 더했다.
이는 청순러블리 배우 경수진과는 또 다른 객체로서 '형사 이성아'를 꺼낸 듯한 인상과 함께, 그의 다채로운 연기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새롭게 하는 바로 이어지고 있다.
경수진은 인터뷰 내내 유쾌털털한 모습으로 시즌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들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활약에 대한 전망을 표현했다.
-종영소감
▲이성민 선배를 비롯한 배우들, 감독님을 필두로 한 제작진과 스태프들이 모두 좋았다. 그 에너지가 현장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 같다.
첫 시즌을 마무리하고 쉬는 텀에 친목을 다지면서, 좀 더 풍성하고 재밌는 작품이 완성된 듯 싶다.
-시청자로서 작품관람? 결말만족도?
▲몰아보기로 내용을 확인했다. 시청자와 같은 마음으로 '친구'의 배후를 궁금해했다.
학주 배우는 물론 성민 선배님도 의심의 타깃이었다. 스스로 범죄임을 모르면서 상상할 수도 있으니까(웃음). 결말은 만족한다.
-주변반응?
▲강압적이다 싶을 정도로 자신있게 권했다. 묻기도 전에 먼저 '너무 재밌다'라는 말을 해주는 걸 봐서 만족했다.
또 스토리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DM이 오더라. 많은 관심에 감사했다.
-현장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는데?
▲이성민 선배의 리드와 함께 배우 스태프 모두 쉴틈없이 대화하고 안부를 묻는 현장이었다.
리허설하면서 장면묘사 연구는 물론 취미(골프) 등의 일상이야기를 많이 하며 공감대가 형성됐다.
-액션연기가 잘 맞던지?
▲너무 해보고 싶었던 액션연기를 이번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물론 어려움은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그와는 다른 매커니즘이라, 무술감독님이 잘 짜주신 합을 토대로 열심히 했다.
로코-코미디 다양한 장르와 함께 액션도 또 주어진다면 응하고자 한다.
-전 시즌 통틀어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
▲시즌1 성아가 믿음직한 모습이었다면, 시즌2는 성아와 택록의 서로 다른 수사과정 속에서 맞닿는 지점과 그 배신감을 묘사하는 게 핵심이었다.
특히 차에서 성아-택록의 대화신에서 '그러는 선배는 왜 신경쓰셨는데요'라는 대사는 간결하지만, 시즌1~2 속 성아의 감정서사를 담아낼 수 있는 말이라 기억에 남는다.
-멜로 없이 과거조명 더한 시즌2, 배우소회는?
▲시즌을 관통하는 '친구' 배후에 대한 집중이 필요했기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시즌1에서 완성된 사건 서사집중과 함께, 시즌2에서의 성아-택록 수사점 갈등이 좀 더 잘 묻어나지 않았나 한다.
-시즌1 진구, 시즌2 이학주·김신록 배우와의 호흡은?
▲진구 선배는 시즌1 멜로감과 함께, 눈 자체가 감정이 묻어나는 듯 했다. 인물 자체에 깊이 빠져있더라.
(이)학주 배우는 '옷을 입는 게 아니라, 그 친구 자체'라는 느낌을 주는 연기자로 느껴졌다.
또 (김)신록 선배는 '재벌집 막내아들' 연기를 보고서 함께 하고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시즌2에서 호흡하게 되니 정말 좋았다.
-성아로 살면서 인간 경수진의 변화점이 있다면?
▲저는 솔직하게 말을 잘하는 편이지만, 성아는 묵묵히 자기 갈길만 가는 타입이다. 다만 소탈함은 비슷하다. (이)성민 선배님이 저를 추천하실 때 '나혼자 산다' 속 모습과 비슷하다고 언급하셨다더라(웃음).
성아의 묵묵하고 듬직함을 경험하면서, 누군가를 향한 의리나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 대상이 이성민 선배다. 매 장면마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최근 몇년 새 장르물을 중심으로 출연했다. 의도한 것인지?
▲용감한 형사들, 꼬꼬무 등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장르물을 의도적으로 택하지는 않았다.
작품을 하면서 그러한 교양프로 속 형사님들의 시선을 참고하게 된 것 같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경수진에게 '형사록'이란?
▲합이 좋았던 드라마, 감독님이나 배우, 스태프들이 모든 게 견고했던 '둥지'였다.
-향후계획?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서 시청자들을 뵙고 싶다. 멜로, 로코,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배우 경수진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