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생명과학자를 꿈꾸는 고등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9회 경암바이오유스캠프'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내 저명 과학자를 초청해 고등학생에게 생명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가 주관하며 GIST, KAIST, DGIST 등 6개 대학의 후원으로 200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6~27일 광주를 비롯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5개 도시에서 열렸으며, 광주에서는 GIST 오룡관에서 27일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10회 경암학술상 수상자인 전장수 GIST 생명과학부 교수의 개회사와 제6회 경암학술상 수상자인 이광희 GIST 연구부총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강연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강연으로는 △이대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의 '레고 블럭을 쌓듯 살아있는 생명체도 만들어질 수 있을까?' △김재익 UNIST 교수의 '퇴행성 뇌질환:치료법 개발이 어려운 이유' △이헌우 조선대 약학대학 교수의 '혈관을 잡아야 질병을 잡는다' △오지원 연세대 교수의 '사람의 수정체는 어떻게 온 몸이 될까?(시신에서 찾는 생명의 탄생)'가 이뤄졌다.
첫 강연자로 참여한 이대희 박사는 '합성생물학'을 주제로 강연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합성생물학에서는 DNA 합성을 통해 미생물 생명체를 재구성하고 '스파이더실크' '바이오연료(bio-fuel)' 등 인류가 필요한 화학물질들을 생명체 속에서 생산하게 하는데 선진국에서는 이미 여러 기업이 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해 흥미를 유발했다.
오지원 교수는 '시신에서 찾는 생명의 탄생'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냉동되지 않은 시신을 부검해서 배아세포부터 기관 발달로 이어지는 분화과정을 추적하는 기법을 소개하며, 인간의 몸이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지를 최신 기법으로 연구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광희 연구부총장은 축사에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경암학술상수상자로서 경암바이오유스캠프에 참여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캠프를 계기로 학생들이 국가 과학기술을 이끌 인재로 성장하고 한국인 최초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암바이오유스캠프는 경암교육문화재단의 적극적인 후원을 바탕으로 역동적으로 변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더 많은 청소년이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2016년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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