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성통신기업 원웹이 세계 37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화시스템과 협업해 국내 서비스도 4분기 론칭한다는 목표다. 백홀(데이터 전송망) 제공 등 기업용(B2B)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다. 앞서 한국 진출을 공언한 스타링크와도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원웹은 북위 35도 이상 지역에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 37개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웹은 한국에서는 한화시스템과 4분기 서비스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영국 원웹에 3억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한 주요 주주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초 원웹 위성통신 제공을 위한 기간통신사업자(회선설비 미보유) 자격을 획득했다.
현재 제도·기술 절차 등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저궤도 위성통신 제공을 위한 역무변경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통신 제공을 위한 자격획득 절차다. 이후 원웹과 공식계약이 완료되는대로 이달말 서비스 국경간 공급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승인을 얻어야 서비스가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기술적 준비로 원웹 서비스를 지상 인터넷과 연결하기 위해 지상국 게이트웨이를 준비하고 있다. 원웹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 국가에서 40여개 게이트웨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서비스를 위해 우선 우리나라와 인접한 해외 통신사 게이트웨이를 활용하고, 내년부터 국내 사업자 또는 자체 게이트웨이를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4분기 원웹 국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한화시스템 판단이다.
원웹이 4분기 국내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스페이스엑스 스타링크와 경쟁 구도가 점쳐진다. 스타링크 역시 비슷한 시기에 국경간 서비스 공급을 준비중이다.
원웹은 소비자용(B2C) 서비스에 무게를 두는 스타링크와 달리 B2B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도서 산간 등 통신 커버리지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 백홀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 사업모델이다. 원웹은 호주 텔스트라의 커버리지 보완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같이 통신사업자를 비롯 군사용, 엔터프라이즈(기업), 기내·선박 등을 주요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화시스템 고위관계자는 “연내 글로벌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원웹 방침에 따라, 한국에서도 4분기 서비스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웹은 당초 목표를 상회하는 총 648기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해 우주 인터넷망을 완성했다. 위성통신 제공을 위한 인프라 준비를 완료하고 각국 규제 승인과 지상국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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