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동영상 스트리밍 가입자 수, 유료방송 추월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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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컷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이 확산되며 넷플릭스 등 구독형 비디오(SVOD) 시장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세계 SVOD 이용자 수가 사상 최초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글로벌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유료 TV 가입자 수는 정체된 반면 동영상 스트리밍 가입자 수는 계속 증가했다. 2022년 처음으로 가입자 수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2018년과 2022년 사이 전 세계 SVOD 가입자 수는 연평균 30% 증가한 반면, 유료 TV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4%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전 세계 SVOD 이용자 수가 15억 명을 돌파하면서 14억 명으로 감소한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VOD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SVOD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30억 달러(133조 9000억 원)로 확대된 후 2027년에는 1550억 달러(201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과 2027년 사이 8.5%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지상파TV, 케이블TV, 위성TV 등 기존 유료방송 수익은 2022년 2180억 달러(283조 4000억 원)에서 2027년 1940억 달러(252조 2000억 원)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존 유료방송 플랫폼을 보지 않는 코드커팅 현상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72%로 2017년 36.1%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는 OTT 평균 시청시간이 하루 1시간 48분으로 집계됐다. TV 수상기 평균 시청시간인 1시간 9분을 넘는 수치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SVOD 이동성이나 콘텐츠 다양성, 저렴한 사용료 등에 기인한다”며 “한국 시장의 경우 기존 유료방송 락인이 됐을 때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OTT의 경우 가입과 해지가 쉬운 것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