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띵스(대표 김동낙)는 '화장실 관리시스템의 전산화' 아이템으로 장애인 분야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원동력은 278명의 설문과 32명의 인터뷰였다.
김동낙 대표는 휠체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과 초기 서비스 검증 과정에서 화장실 정보 습득이 가장 중요해지는 순간이 '여행할 때'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의 여행 설계 여정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여행 전반의 정보 수집이 매우 번거롭고 기존 서비스에서 많이 배제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기성 온라인과 모바일 여행앱에선 숙소도 장애인 객실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가 부재했다. 일일이 숙소에 전화하여 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식당이며, 카페, 관광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베이띵스는 이에 착안해 '노크노크'란 여행중개 플랫폼 출시를 준비중이다. 휠체어 이용자들이 여행에서 느끼는 불편함에 귀 기울이고 좀 더 즐거운 여행 경험이 되도록 해결책을 제시하자는 취지에서다.
국내 호텔과 모텔을 대상으로 장애인 객실 여부와 일반 객실의 휠체어 접근성을 판단할 정량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선택한 숙소의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무장애 관광지나 식당, 카페등의 먹거리, 볼거리에 대한 동선 설계까지 가능하다.
'노크노크'는 각 숙박업소의 장애인 객실의 유무와 내부 이미지 정보를 사용자가 판단하게 끔 3D 뷰어를 제공한다. 객실 둘러보기 기능에 문 폭, 현관 또는 화장실 입구의 단차, 화장실 내부의 구조, 침대의 높이 등 수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마다 장애 특성과 정도가 다른만큼 각자 판단이 소중하다는 판단에서다.
베이띵스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초 한국관광공사의 초기관광벤처사업에 선정됐다. 이후 창업과 초기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관광공사의 많은 도움을 받고있다.
베이띵스는 현재 서비스의 잠재 이용자로 추정되는 이용자를 선별해 격주 단위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3차 테스트를 마쳤고 하반기 베타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전국단위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두의 즐거운 여행을 도와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라는 비전 아래 창업했다”면서 “베이띵스는 앞으로 숙소 및 카페, 식당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고 나아가 잠재 이용자의 구매력을 고려해 가격 측면에서 접근환경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