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하와이 마우이섬이 사흘째 이어진 산불로 인해 잿더미가 됐다. 아직까지 꺼지지 않는 화재로 인해 사망자만 최소 53명이 집계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8일 시작된 마우이섬 화재로 전날 17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사망자수는 53명으로 확인됐으며,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1960년에 큰 파도(쓰나미)가 섬을 관통했을 때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사망자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도 섬 전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되었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며 “솔직히 우리는 모르겠다. 전력은 끊겼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 모두 끊겼다”고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다.
그린 주지사는 또한 이번 화재로 170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치를 전하면서 “라하이나(마우이섬 산불 주요 피해 지역)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산불은 현지시각으로 8일 오전 0시 22분께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 신고됐으며, 이어 오전 6시 37분께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이 보고됐다.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불은 한때 진압되는 듯했으나, 허리케인이 덮치면서 삽시간에 불씨가 살아나 마을을 덮쳤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재된 현장 모습은 심각성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차를 타고 대피하는 가운데 도로 주변은 시뻘건 불길이 넘실거리고, 주변 상공을 지나가는 비행기에서도 불길이 꺼지지 않고 계속 번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재가 진압된 자리는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