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눈망울이 빛나는 캐릭터가 해맑은 표정으로 직설적 발언을 스스럼 없이 한다.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나 학생 등 젊은층에게 통쾌함을 줌과 동시에 공감대를 자아낸다. 이른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인터넷 유행어를 상징하는 대표 주자로 인기를 끄는 '양파 쿵야'다.
넷마블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에서 전개하는 '쿵야' 지식재산(IP) 스핀오프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가 다양한 브랜드 컬래버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솔직함을 내세운 유머코드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 15만명을 돌파했다.
쿵야는 2001년부터 넷마블에서 서비스한 그림 퀴즈 캐주얼 게임 '캐치마인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야채를 의인화해 독특한 외형과 성격 설정으로 1980·90년대생에게 많은 추억을 남겼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양파쿵야'가 불의의 사고로 '냉장고' 갇혔다 깨어났다는 설정으로 새롭게 전개되는 콘텐츠다.
넷마블은 쿵야 IP로 MZ 세대를 공략하는 동시에 X세대·알파세대까지 아우르는 캐릭터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패션과 식음료 등 산업경계를 허물고 IP 무한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 텀블벅 펀딩을 진행한 쿵야 레스토랑즈 공식 굿즈는 목표액 1537%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올 초에는 화장품 브랜드 루나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현대차와도 캐스퍼 출시에 맞춰 컬래버 이모티콘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에는 맥도날드와 함께 기간한정 컬래버 캐릭터 '진도 대파쿵야'를 공개했다. CJ 제일제당과는 복날 특별 패키지를, 광동생활건강은 쿵야 캐릭터를 활용한 '비타500 쿨 멜팅스틱'을 출시하는 등 연이은 컬래버로 화제가 됐다.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도 호평받았다. 갤러리아와 협업해 광교점·천안점 2개 점포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사랑상점'은 한정판매 굿즈가 모두 소진됐다.
지난해 쿵야 IP를 기반으로 선보인 신작 캐주얼 게임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친환경과 힐링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염된 섬을 여러 캐릭터가 힘을 합쳐 정화해 나가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퍼즐 게임과 머지 장르가 주류로 자리 잡은 해외 시장에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배민호 엠엔비 대표는 “쿵야 레스토랑즈에 대한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여러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쿵야를 세대를 아우르는 IP로 육성시키기 위해 다양한 산업군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