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또 30인치 이상 대형 화면으로 운전자에 필요한 정보 뿐만 아니라 영화나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조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Display 2023)'에 참가해 이 같은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전시회는 올해 22회를 맞아 국내외 172개사, 582개 부스가 참여했다.
양사는 자율주행 시대 미래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기술상을 제시하는 데 전시 역량을 집중했다. 양사 디지털 콕핏에 탑재된 34인치 대형 OLED는 탑승자가 주행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운전 기능 조작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자율주행 시에는 편의와 엔터테인먼트 등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모빌리티 분야와의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는 의도를 엿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4인치와 15.6인치 멀티 스크린 솔루션을 전면부에 선보였다. 메인 디스플레이인 34인치 OLED는 화면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활용,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 스크린으로 사용되고 일반 주행모드에서는 운전자에게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1열의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조수석 탑승자가 활용하도록 했다. 2열에도 탑승자의 편의와 오락을 위해 슬라이더블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LG디스플레이도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계기판, 네비게이션 등 사용자 편의 정보를 확대한 34인치 플렉시블 OLED가 탑재됐다. 센터페시아와 뒷좌석에도 12인치 OLED를 배치했다. 회사는 안전운행을 위해 시야각을 제어하는 신기술인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모드' 등 관련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영상으로 소개했다.
삼성과 LG가 나란히 차량용 OLED를 전시회에서 강조한 건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총 148만장으로 2027년에는 917만1000장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4년만에 시장이 6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같은 기간 동안 4%와 13% 연평균 성장률이 예상되는 OLED 스마트폰이나 TV 패널 시장 대비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과 LG는 이 외에도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투명 OLED 등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5배 이상으로 펼칠 수 있는 12.4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55인치 투명 OLED에 이어 30인치, 77인치 등 신규 사이즈 제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커브드 투명 OLED도 전시했다.
정호영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 미래는 △OLED 전환 가속화 △모빌리티 분야와 시너지 확대 △메타버스 산업 연계 신산업 창출에 있다”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유기적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에 기여한 인사에게 상이 수여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배성준 LG디스플레이 상무 △이근수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이경재 루멘스 대표 △김영호 APS 부장 △백우성 셀코스 대표 △최봉진 디바이스이엔지 대표가 받았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