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플랜(대표 이현진)은 우리나라 사회가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장애인구가 빠르게 늘어나지만 장애가 있는 사람은 해양레저관광을 즐길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19년 창업했다.
국내 등록 장애인은 현재 약 264만명에 이른다. 국민 20명 중 1명꼴로 광역시 인구 수준이다. 2007년 200만 명을 넘어선 후 고령화와 함께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고령인구비율은 17%를 넘었다. 국내 고령인구 연평균 증가율은 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빠른 국가다. 고령화와 함께 장애 인구가 늘면서 휠체어 이용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현진 대표는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이 88%에 달하고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이에 따른 장애 인구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에 걸맞은 복지와 생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획한 게 무장애 해양레저관광이다.
복지플랜이 공공기관 조사를 토대로 파악한 결과 장애인이 희망하는 여가활동 1순위는 여행·레저다. 조사대상 31.1%가 꼽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여행·레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86.5%에 달할만큼 꿈과 현실 간 거리는 컸다.
대표적인 레저활동으로 꼽히는 해양레저관광은 무장애 시설도 부족하고 휠체어에 의존하는 관광약자는 모래사장 접근이 불가능했다. 국내 해수욕장 대부분이 배리어프리 여행지로 소개되지만 실상 모래사장에 진입 가능한 데크가 설치된 곳을 손꼽을 정도다. 모래사장을 진입해도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해 해변 산책·해수욕 체험은 언감생심이었다.
복지플랜은 먼저 배리어프리 해양관광 콘텐츠 15건을 개발해 237명을 대상으로 필드테스트를 거쳤다.
지난해에는 연구개발(R&D)로 수상휠체어를 개발했다. 휠체어를 탑승한 장애인과 노약자를 대상으로 해양레저관광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실제 이를 통해 무장애 관광을 41회 운영했고 이용자는 1045명에 달했다.
이현진 대표는 수상 휠체어에서 나아가 수상 보트, 수상 휠체어 카약과 카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 특허를 출원한 수상 휠체어를 자체 생산하고 다양한 해양 관광 콘텐츠와 연계한다.
이를 통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해수욕장, 워터파크, 리조트 등에 수상 휠체어를 공급하고 장애인과 노인이 능동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수상 휠체어와 배리어프리 해양레저관광 대중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세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며 “단계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세계인 누구나 해양 무장애 관광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