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3개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산업 실적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나우팜컨설팅에 따르면 국내 304개 제약바이오 상장사 상반기 경영상황 분석 결과 매출성장률 5.2%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최근 5년 내 최하위다. 분석대상 기업은 제약, 바이오, 임상기업 중심이고, 순수 건기식, 화장품, 의료기기 기업은 제외했다.
제약바이오 산업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21년 상반기(250개사 기준)에 11.8%, 2022년 상반기(274개사 기준)에 16.5% 각각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021년 24.9%와 10.4%, 2022년 26%와 11.3% 각각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분석 상장사 수가 매년 증가한 것은 기업공개(IPO) 기업이 늘면서다.
반면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5.7%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8%에서 7.2%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3사를 제외하면 2.2%로 대폭 낮아진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은 지속 성장했지만, 이들을 제외한 전체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율 하락과 이익구조가 크게 악화되는 상황임을 알수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232조원에서 203조원으로 29조원(12.6%)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기업의 기업가치 하락과 바이오 산업 주가 침체 상황이 맞물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3사를 제외한 시가총액은 12.8조원(10%) 감소했다.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바이오 연구중심 기업과 플랫폼과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10위 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셀트리온제약 △한미사이언스 △알테오젠 순이었다. 시가총액은 미래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파이프라인이 명확한 기업, 플랫폼이 있거나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높았다.
매출 성장률이 20% 이상인 기업은 70개로 조사됐다. 알테오젠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701% 늘었고, 지엘팜텍 410%, 큐라클 305%, 노을 233%, 루닛 200%, 이노테라피 191%, 대웅 166%, 에이비엘바이오 151%, 차바이오텍 133%, 싸이토젠 132%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낙우 나우팜컨설팅 회장은 “코로나19로 수혜를 봤던 진단키트사들과 백신, 소모품, 치료제 회사의 하락이 눈에 띄고, 경기침체로 병원을 많이 안 가거나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있어 제약바이오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