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센스(대표 김영)는 우리나라에서 잊혀진 전통 향기술을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향 벤처다.
김영 대표는 대구한의대 기초교양대학 교수이자 한일 향문화 비교연구 인문학자다. 한국과 일본의 향문화를 연구하면서 향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일본은 300~400년 이상 전통향 로컬기업이 100개 이상 존재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신라, 백제,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향 문화가 존재했음에도 영세하고 미흡한 업체와 제품 수준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선향기술을 배워간 일본이 이제 우리나라에선 소실된 전통 향 기술을 전수하고 세계 최고의 향 기업으로 성장한 게 아쉽고 부러웠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카라영'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카라영 제품은 케이센스의 기업부설연구소인 한국전통향연구소의 연구원이 직접 조향하고 개발한 향이다. 침향, 백단, 유근피 등 식물 소재 목분에 연구소에서 엄선한 한약재 기반 향료를 사용한다. 한약재 기반 전통선향은 현대인에게 스트레스 완화와 인지능력 강화 등 많은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특히 '부용향'은 폐렴균, 황색포도상구균에 99.9% 항균력을 인증 받은 기능성 생활방향제품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억 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출시 후 최근까지 총 5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케이센스는 숯을 활용해 연기가 적게 나고 플로럴향을 가미한 블랙인센스 시리즈, 천상의 향이라 불리는 침향을 주원료로 한 오묘시리즈, 한국의 한약재 산지와 관광명소를 결합한 로컬선향시리즈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다. 또 부용향 디퓨저를 개발하고 인문학 강좌와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케이센스가 빠르게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이 한몫했다. 지난해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제품 개발, 제품화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김영 대표는 “내년에는 새로운 콘텐츠 기획으로 한국향 전문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라며 “케이센스는 한국의 전통향기를 세계인과 나누고 향기로 기억되는 다양한 K-센스 상품을 개발해 대구를 기반으로한 세계적인 전통향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