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히어(대표 설지희)는 시장이 미흡한 한국의 무형문화재인 공예품을 판매·전시·기획하는 콘텐츠 사업을 하는 관광벤처다.
설지희 대표는 지난해 1월 창업했지만 사업을 하는 데는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설 대표는 전통 문화유산에 이끌려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했다. 학사에 이서 석사와 박사과정 그리고 연구원 생활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전통 문화 예술 생태계의 많은 모순점을 간파했다.
설 대표는 “외부에서는 모두 '전통이 중요하다',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이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생계가 힘들고,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설 대표는 전통 문화에 잠재적 시장가치가 있다고 봤고, 여기서 의미있는 사례를 제시하고, 장인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만든 게 프롬히어다. 유독 기획자나 매니지먼트가 거의 없고, 있더라도 비영리재단 형태인 전통문화 분야에서 시장을 만들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프롬히어는 무형유산 가운데 전통기술 장인과 공예품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사업은 공예품을 판매하는 '판매'와 전시를 기획하고 공예품을 브랜딩하는 '파트너서비스'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 장인들의 삶을 담은 콘텐츠 기획 비즈니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설 대표는 “그간 50명 장인과 공예가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작업을 근심 걱정없이 하길 원했다”며 “이는 시장이 뒷받침돼지 않은 탓”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들의 작업을 원활히 해줄 세일즈,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프롬히어는 창업 첫해인 지난해부터 6건의 전시기획, 5건의 공예품 브랜딩, 1건의 공연기획을 진행했다. 올해는 16건의 공예품을 판매하며, 경영 관리서비스인 '파트너서비스'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2억 5000만원 매출을 거뒀고, 올해 첫 투자도 받았다. 문화 예술분야에서는 그야말로 특출난 성과다.
설 대표는 “장인의 공예품은 '명품'이라지만, 시장에서 소장가치가 없다보니 소규모 시장만 형성됐다”며 “장인과 공예가들이 원하는 일을 걱정없이 할 수 있게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전문 무형유산 큐레이터가 장인과 공예가와 함께 한국의 품격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