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이 베일을 벗었다.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다. 붉은사막 신규 플레이 영상을 본 유럽 게이머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업계 관계자, 미디어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와 '워헤이븐' 역시 쟁쟁한 글로벌 대작 사이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플레이 영상 도입부에 한글 타이틀을 큼지막하게 내세운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사실적인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된 오픈월드에서 모션 캡쳐 기반 화려한 액션과 다채로운 상호작용, 다양한 오브젝트 물리효과 및 연출로 감탄사를 자아냈다. 광활한 지상은 물론 하늘 위에 떠 있는 섬을 오가며 활공하는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기뿐 아니라 건물이나 환경 등을 활용한 전략적인 플레이와 자유도 높은 전투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건물이나 나무를 올라가거나, 높은 장벽을 뛰어넘는 액션, 낚시나 팔씨름, 야생마 길들이기 같은 풍성한 경험 요소도 돋보였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콘솔 및 PC로 출시될 계획이다.
넥슨은 ONL 에서 워헤이븐 얼리 액세스 일정과 퍼스트 디센던트 신규 정보를 공개했다. 워헤이븐은 칼, 창 등이 증장하는 중세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 PvP 게임이다. 이날 역시 매력적인 중세 판타지 세계관과 강렬한 액션을 담은 시네마틱 영상으로 주목받았다. 스팀과 넥슨닷컴을 통해 내달 21일부터 얼리 액세스에 돌입한다.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신규 캐릭터 2종의 실제 플레이와 '요격전(레이드)' 장면을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언리얼엔진5 기반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으로 개발 중인 작품이다. PC, 플레이스테이션(PS), 엑스박스 시리즈 동시 출시를 준비 중이다. ONL 현장에는 윤명진 네오플 대표와 소을 라이크 신작 '프로젝트AK' PM팀장이 함께 자리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ONL은 게임스컴 주요 출품 기업이 참가해 새로운 신작과 게임 영상을 소개하는 전야제 행사다. 전세계 라이브로 중계되며 통상 누적 시청수 1억회가 넘어가는 대표적 신작 데뷔 무대로 손꼽힌다.
올해는 글로벌 기대작 베데스다 '스타필드'가 ONL 첫 포문을 열었다. 토드 하워드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 대표는 직접 ONL 무대에 올라 “자유롭게 우주를 탐험하는, 수많은 게이머가 꿈에 그려온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프롬 소프트웨어 '아머드 코어 6: 루비콘의 화염', 반다이 남코 '철권8'과 '리틀 나이트메어3' 유비소프트 '어새신크리드 미라지' 등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패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신작이 대거 출품되며 소니 PS 진영과 경쟁을 예고했다.
중국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가 서유기를 배경으로 만든 소울라이크 신작 '검은신화: 오공' 또한 독특한 콘셉트와 빼어난 그래픽으로 호평받았다. 이례적으로 게임이 아닌 넷플릭스 오리지널 SF 영화 '레벨 문'도 ONL에 등장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소개한 예고 영상에는 쌍검을 들고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배우 배두나의 모습도 주요하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쾰른(독일)=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