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 SK온에 배터리 장비 첫 공급···美 공장으로 확대 추진

AP시스템, SK온에 배터리 장비 첫 공급···美 공장으로 확대 추진

AP시스템이 SK온 서산공장에 배터리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해 이차전지 장비 사업 진출 이후 첫 수주에 성공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P시스템은 최근 SK온과 배터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불량 여부 검사와 분류 기능을 하는 장비를 SK온 서산공장에 납품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AP시스템이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진출한 뒤 따낸 첫 계약이다. 서산공장은 SK온의 배터리 생산 국내 전초 기지로, 증설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추가 납품도 기대된다. SK온은 서산 2공장을 증설 중이며 연내 3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3공장 증설에는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반도체 급속열처리(RTP)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 장비가 주력인 AP시스템은 지난해 이차전지사업부를 신설, 배터리 장비 분야에 진출했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약 300조원 규모로 시설투자 집행이 예상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AP시스템 화성 본사 전경. (사진=AP시스템)
AP시스템 화성 본사 전경. (사진=AP시스템)

AP시스템은 상반기 이차전지 사업부문에서 매출 322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에서 이차전지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다만 이는 계열사인 디이엔티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디이엔티의 레이저 노칭 장비를 외주 생산한 물량이 매출로 인식됐다. 디이엔티는 레이저 노칭 장비가 주력인 장비사로 AP시스템과 함께 APS홀딩스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AP시스템의 이번 계약은 디이엔티로부터 수주한 레이저 노칭 장비와 달리 SK온에 직접 납품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업 활동을 전개, 이차전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P시스템은 SK온 미국 공장으로 거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포드·현대차와 함께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조지아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5년 이후 가동이 목표다. SK온 연간 생산 능력이 지난해 기준 88GWh에서 2025년에는 220GWh로 2.5배 늘어나는 만큼 장비 수요도 늘어나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