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를 비롯한 14개 전국 시도교육청이 공통 교육 플랫폼을 개발, 운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플랫폼에 타 시도교육청이 참여하는 형태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개발·협력을 제안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전체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세 곳이 빠졌지만 공통 플랫폼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규모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하는 등 시스템 구축 준비에 들어가 내년 9월께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계와 업계는 공통 플랫폼 구축으로 시스템 사업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중앙부처 중심의 디지털 교수학습플랫폼(옛 K-에듀통합플랫폼)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이 개별적으로 디지털 교육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거나 추진 중인 상황이었다. 14개 시도교육청이 공통 플랫폼으로 방향을 맞추면서 중복 투자 등의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측면의 효과를 넘어 디지털 교육 생태계 확산과 활성화도 기대된다. 교육기관과 다양한 민간 기업이 협력하면서 새로운 생태계가 구성된다. 플랫폼이 앞으로 여러 교육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열린 형태로 개발되기 때문에 기능도 고도화할 수 있다.
공통 플랫폼 구축 기반을 마련했지만 과제도 보인다. 단순 통합 운영에 그치지 않도록 참여 시도교육청과 에듀테크업체 간 지속적인 협업과 소통이 필요하다.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넘지 않는 선에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유해 AI 시대 교육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첫걸음을 내딛는 공통 교육 플랫폼이 성공 사례로 기록될 수 있도록 후속 협력작업에 힘쓰기 바란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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